"내 문제제기에 언론도 국민도 모두 냉담"!!!!!!!!!!!!!!!!!!!!!!
[오마이뉴스 2005-08-18 13:14]
노대통령 "나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노 대통령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위기감이란 말을 하고 싶다" "제가 국민여론과 동떨어져 있다" "힘이 들 때가 많다" 등 최근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여기에다 18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전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차라리 '식물 대통령'이라도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노 대통령이 작심하고 던진 대연정론이나 공소시효 배제 발언 등이 정치권은 물론 국민 여론도 부정적인 데 대한 답답한 심정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 대통령은 "저와 언론과의 관계는 과거와 좀 달라질 것"이라며 언론과의 관계 정상화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저와 언론의 관계가 과거와는 좀 달라진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때 비로소 대화도 토론도 가능한데 이 점에서 다소 초점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있다"며 "여러분들에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제쪽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일반 여론의 흐름을 봐서도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 같고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초점이나 쟁점들이 (국민들에게) 가까이 있고 저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자신과 국민 여론 사이의 괴리감이 크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보기에 심각한 문제, 이대로 방치하면 점차 위기로 현실화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제기를 하면 대체로 언론도 냉담하고 국민도 냉담한 것 같다"며 "냉담하기만 하면 또 제가 자꾸 불을 지피면 되겠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적인 것 밖에 있는 갈등만 부각돼서 마치 내가 싸움을 건 것처럼 비쳐져 힘이 들 때가 많이 있다"고 최근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기사를 읽어보면 여러분도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문제에는 큰 문제가 아니고 해소되었거나 본질적으로 해소되거나 또는 얼마 안가서 해소될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도 중요하다"며 자신의 명분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또한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 정상화도 선언했다. 그는 "이제 저와 언론과의 관계가 과거와는 좀 달라진다"며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정상화되는 것이고 그 과정으로서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저와 언론이) 힘들고 불편한 관계였지만 이제는 상식적으로 대화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밝힌 뒤 "정권과 언론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며 "저 개인과 언론의 관계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환경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언론 등 지식사회와 정부가) 협력하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정권과 언론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비판과 견제가 기본이지만 파괴적인 비판이 아니라 공동체 사회의 목표를 위해 비판과 견제라는 수단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에 정권의 힘이 월등할 때에는 언론도 비판과 견제가 중요했고 특히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파헤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러나 요즘처럼 권력의 절대적 우위가 있지 않고 정보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여전히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지키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대안을 놓고 정부와 논쟁도 하고 합의도 찾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27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들이 참석했으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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