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들이 알코올 부족 증에 걸렸다. 북 당국이 최근 주식량인 옥수수를 사용하여 술을 만드는 행위를 강하게 통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친척방문차 중국에 들어 온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 거주하는 이모(42)씨는 전화통화에서 요즘 보안성 애들의 밀주단속이 너무 심해서 농태기(정제가 잘 안돼 뿌연 술을 이르는 말) 구경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옥수수로 술을 만드는 행위를 단속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늘 식량이 부족한 북한의 실정에서 당국은 곡식을 이용해 술을 만드는 것은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단속통제를 진행해왔었다.
북한주민들이 주로 마시는 술은 개인들이 가정집에서 제조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술 공장에서 술을 생산해 따로 판매하지 않기에 일반주민들이 자체로 술 기계를 제작해 가정집에서 몰래 술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켜 왔었다.
보안원(경찰)의 눈을 피해 술을 만들다가 발각되면 술 기계를 회수당하고 만들어 놓은 술마저 모두 몰수당했다. 그래도 술을 만들어 팔면 적당한 이윤이 발생하고 또 술을 만들다 남은 술찌끼는 돼지사료나 대용식량으로 쓸 수 있었기에 주민들은 단속의 위협 속에서도 밀주생산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주민들은 단속원들에게 술과 담배를 뇌물로 바치고 인간적으로 친해져 오히려 그들이 밀주행위를 묵인해주고 또 보안서의 집중밀주단속이 있을 때는 미리 정보를 제공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생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이모 주민은 “올 봄에는 밀주단속이 특별히 심하다. 보안원들이 혼자서 단속을 다니는 게 아니라 아예 보안서 에서 기동순찰대까지 풀어서 불의에 아무집이나 문을 열고 들어가 밀주단속을 하는데 잡히면 물건을 뺏기는 건 물론이고 아예 단련대에 보내 버린다.”고 험악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요즘 북한남자들은 농태기(소주)가 부족해 비싼 중국산 알코올 구입해 물을 섞어 마신다. 일부 사람들은 공업용 알코올을 정화시켜 마시고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요즘 북한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상품이 중국산 알코올이라고 한다.
이모씨는 이번 중국에 들어온 기회에 중국술을 되는 한 많이 구입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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