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조직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비판 유인물이 지난달 하순 함경북도 회령 등에 뿌려졌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 치안 당국은 6월 24, 25일 회령에서 김정일을 비방하는 수십 장의 유인물을 압수했다. 이 유인물에는 "장군님은 21세기의 빛나는 태양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가져다 준 것은 어둠이었다""김정일의 시대를 끝내자. 우리들은 밥을 원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북한 당국은 유인물 살포 상황이나 내용 등으로 볼 때 한국군이나 한국 시민단체가 풍선 등을 통해 뿌린 것이 아니라 북한내 조직이 만든 유인물이라고 보고 "국가의 안정을 위협한다"며 살포자를 수색하고 있다. 당국은 압수한 유인물을 소각하고 이 유인물을 가진 주민이 없는지 치안부대를 총동원해 수색 중이다.
관련자가 붙잡히면 인민재판에서 즉결 사형되고 가족도 중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한편 한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NK'를 인용해 청진에서도 6월 하순 김일성 주석 동상 주변 등에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5,000원권 지폐가 대량 발견됐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망명구국행동대'라는 단체명이 적힌 이 지폐를 대대적으로 수거하고 배포자 수색과 청진 시외 통행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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