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업주 수만명 내달 2일 '솥'시위
[조선일보 강훈 기자]
불황에 시달리는 식당업주 수만명이 집단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최근 청와대에 탄원서를 넣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직접 실력행사에 나섰으며, 정부가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회장 남상만·南相晩)는 다음달 2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회원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 음식업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음식업중앙회는 한식, 중식, 양식, 분식 등 전국 음식점 사장 42만여명을 회원으로 둔 전국 최대 규모 이익단체지만 집단행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회측은 “오르는 재료 값과 손님 부족으로 하루에 190개 음식점이 문을 닫는 등 연말쯤이면 누적 적자로 10만개 업소가 폐업하고, 50만명이 대량 해고되는 사태가 우려된다”며 “그러나 정부는 음식업을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는커녕 과소비업종으로 분류해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올해부터 2%에서 1%로 낮춘 신용카드 매출액 공제율을 원위치시키고 음식재료비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방 회원들의 집회 참가를 위해 관광버스 500대를 예약하고, 대형 솥 400여개를 가지고 와 ‘솥 시위’를 벌이기로 해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회원 13만50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청와대에 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자 이번 시위를 준비했다. 정부가 계속 모른 척할 경우 전국 음식점이 동시에 문을 닫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회는 그러나 “궐기대회 때는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한 뒤 국회 앞까지만 가두행진을 하고 자진해산하는 등 ‘평화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훈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nuk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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