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이 사망했을 때, 바로 ‘자살’이라고 보도했고, 수사도 엄청나게 일찍 끝났다.

그리고 당시에도 민주당 넘들이 ‘예전에 검찰이 법전으로 머리를 때리고’라는 언급으로 마치 정몽헌이 검찰수사에 따른 스트레스를 느꼈음직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

좁은 프로젝트 창문 틈으로 빠져나가기도 힘든데 떨어졌다면, 창문에 먼지가 지워진 흔적이라도 있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하여 일절 보도가 없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네티즌들은 정몽헌이 검찰수사에서 엉뚱한(대북지원) 발설을 하면 위험에 빠질 집단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난무하였다.

이번 황장엽 선생의 서거도 그러한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타살 아니다’는 전제를 왜 미리 깔고 보도했을까?

자살로 의심해달라는 뜻인가? 그게 아니면 자연사로 보고 넘어가주자는 뜻인가?

물론, 확실하다면 그렇게 보도할 수 있다. 일단 물리적 가격을 받은 외상의 흔적이 없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부검하여 보면 독극물에 의한 사망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는 남아있다.

그 과정에서 독극물까지 검출 안 되면, 자연사할 다른 사인(死因)이라도 밝힐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암, 심근경색, 뇌혈관 질환, 당뇨, 저체온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왜 그런 사인조차 발표 안 하나?

하긴 내주 초에 부검결과를 발표할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발표결과가 의심스럽다면, 오히려 장례식이 증거인멸해준 것 같은 느낌일 것이다.

황장엽 선생의 서거는 북괴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의 ‘특별채용’ 임명식에 맞추어 발생하였다.

그럼에도 북괴의 소행이 아니라고 굳이 주장하려면, 무슨 사인이라도 발표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도 왜 타살이 아니라고 미리 전제 해버리는가?

김정은이가 속으로 우리를 겁쟁이나 바보로 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마당에 ‘현충원 안장’과 ‘장례식 참석’ 문제 쪽으로 언론의 시선이 바로 돌아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는가.

하도 발표하는 게 구렁이 담 넘어가기 식인지라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든다.

만일, 반신욕 시간에 맞추어서 배수관 금속 부분에 전기를 가했다면?

너무 주제넘은 상상인가? 아니면 과도한 억측인가?

그래서 말인데, 어차피 사건의 실체에 접근도 못하면서 물증 문제로 따지긴 싫다는 거다.

그냥 혼자만의 심증이 옳은 걸로 혼자만 믿고 싶을 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