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를 표방하는 ‘친(親)○ 연대’라고 이름 붙인 정당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과거 대선 후보로 출마해 각종 기행(奇行)으로 화제를 모은 허경영(65)씨를 지지하는 ‘친허(親許)연대’까지 등장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친허연대는 지난 22일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마쳤다. 정식 정당이 되려면 발기인 200명 이상이 모인 창당준비위를 선관위에 신고하고, 5개 이상 시·도당과 1000명 이상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허씨는 17대 대선 때 박 대통령과의 결혼설, 미국 부시 전 대통령 취임 축하파티 초청설 등을 퍼뜨린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2018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다. 친허연대는 내년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해 허씨의 피선거권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허연대는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65세 이상 노인 '건국수당' 월 70만원 지급 ▲세금 일원화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및 무보수 봉사직 전환 등 이색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친반(親潘)연대’가 창당준비위 등록을 마쳤다. 반 총장 측은 무관한 단체라며 당혹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친○연대’ 작명의 원조는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수도권 의원들과 친박(친박근 혜)계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친박(親朴)연대'였다.
정당법상 문제는 없었으나, 이런 작명 방식이 특정인에 대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당시 선관위는 "유사 명칭의 사용을 금지하는 정당법 제41조 규정 외에는 정당의 명칭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며 친박연대를 정당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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