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강원도 산불 때 "골프쳤다"(단독)
[노컷뉴스 2005.04.08 19:02:30]
이해찬 국무총리가 강원도 양양과 고성의 대형산불이 한창인 지난 5일 오후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을 포함한 총리실 비서진과 함께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각 방송사들이 이날 새벽 3시부터 하루종일 재난방송을 특별 편성해 시시각각 속보를 전했고 강원도 주민들이 화마로 전 재산을 잃어 망연자실한 시점에서 총리가 한가롭게 골프를 즐겼다는 점에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총리 식목행사후, 진화 보고 받고 골프장으로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 5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총리는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이 총리 일행은 오후 2시쯤 골프장에 도착해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시각은 양양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5일 오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오후 들면서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재발, 확산되면서 낙산사와 낙산비치호텔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다.
특히 소방당국의 판단 착오로 이날 오후 1시께 양양지역 산불이 어느 정도 진화된 것으로 판단, 헬기 4대를 고성 비무장지대 산불진화를 위해 출동시켰다가 소방당국이 긴급히 양양 산불 재발 지역으로 재투입하는등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불길은 급속히 번지던 시각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양양지역 산불 진화 작업에 따른 산불진화대 장비 및 인력 이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속초 비행장~낙산 삼거리까지 7번 국도의 차량 통행을 전면통제령을 내렸고 낙산비치호텔 투숙객들도 긴급하게 대피했다.
하지만 이시각에도 이 총리는 골프를 치고 있었으며 오후 4시쯤 잔불로 다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골프를 도중에 중단한 뒤 서울로 향했다.
이날 골프장에는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과 비서진 등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총리실,"불길 잡혔다는 보고 받고 골프행사 예정대로 진행"해명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양양 산불이 식목행사 때까지 소강 상태였고 이후 산불이 잡혔다는 보고가 있은 뒤 별다른 상황보고를 받지 못해 골프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긴급대책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강원지역 산불대책 관계장관회의는 저녁 6시 30분쯤이나 돼서야 열렸다.
산불소식을 긴급하게 전했던 포탈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에는 ''낙산사가 불타고 수많은 민가들이 불타고 있는데 정부가 왜 관계장관회의를 뒤늦게 여는지''에 대해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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