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쯤 유족과 학생·학부모, 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초등교장협의회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서승목 교장 선생님의 영결식이 시작됐다. 전교생 60여명과 학부모들은 영결식장 앞좌석에 앉았으며, 유족들은 오른편에 마련된 별도의 유족석에 앉았다. 유족과 참석자들은 이날 영결식뒤 예산 공설운동장까지 시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교총과 초등교장협의회원들은 ‘무너지는 교육 현실, 우리손으로 세워보자’ ‘억울한 죽음 철저히 밝혀내자’ 등 깃발을 들고 영결식장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작 할 말은 많은 듯했지만, 영결식장은 구슬픈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고요함만이 감돌았다. 이날 이 학교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은 연가 등을 이유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오전10시쯤 영결식이 시작되자 서 교장 선생님의 사위가 직접 고인의 영정을 영결식장에 안치했다. 사회자가 “3년 7개월간 재직한 보성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기 위해 이 자리에 들렀다”고 말하자 유족석에서 울음이 터졌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이 시작되자 전교생 60여명도 지긋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이 학교 6학년 양지은(13)양은 “교장선생님은 걱정 있을 때마다 들어주고 항상 잘해주시던 분”이라며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오른쪽 팔 소매로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이 학교 홍순만 교감 선생님의 조사가 시작되자 다시 유족, 학생, 학부모들은 ‘울음 바다’가 됐다. 홍 교감은 고 서승목 교장선생님에 대해 “대쪽 같은 곧은 성품으로 사도의 길을 걸어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셨다”며 “그런분이 하루 아침에 자존심을 짓밟힌 채 말 많고 오해로 얼룩진 이승을 끝내 하직하셨다”고 말했다. 홍 교감은 “자신의 누명을 벗어버리지 못하시고 짊어지고 가셨습니다”며 “다른 사람의 인생길을 막지 않으려 넓으신 아량으로 떠나셨습니다”고 말했다. 이때 다시 유족석에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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