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영입 케이스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16일 "안보가 튼튼하게 가는 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육사 27기 출신인 김 전 장관은 지난 2006년 11월 취임 이후 참여 정부 마지막 국방 장관으로서 주한미군 기지반환 및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등 굵직한 국방 현안들을 무리 없이 처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 출신으로 군 내부의 대표적 호남 인맥이지만,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로 한나라당과 안보분야에서 비슷한 코드를 갖춘 인물.
이명박 정부 조각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초대 국방장관 제의를 받았으나 정중히 거절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수 차례 `러브콜' 끝에 마침내 입당을 결정한 김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원서 서명에 앞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안보.국방에 대한생각을 여당의 입장에서 정부, 또는 여러 요로에 확실히 이야기하고, 정책을 발표해우리 안보가 튼튼하게 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 서비스는 안보라고 평소 생각했다"면서 "안보에 여야가 없고, 흑백논리로 따질 수 없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국방장관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튼튼한 안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참여정부 시절 각료 경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군 복지 등 그런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선배, 동문, 가족과 친지 등 많은 사람을 만나 의견을 구해 입당을 했다"고 자신의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의 별명과 관련해선 "나에게 `꼿꼿장수'라고 말했는데, 사실 나는 적에게는꼿꼿하지만 국민이나 아군에게는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선택하고 입당하게 한 것은 정치행위지만, 입당해서 정치행위를 하리라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이 길을 선택했는데, 지금과 같은 관심과 배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또 비공개 면담에서 자신의 한나라당 입당과 관련한 인터넷 댓글 흐름이 초기에는 `왜 한나라당에 들어가느냐'는 여론이 우세하다, 밤을 지나며 비슷비슷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히려 내가 들어가면서 한나라당에 누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이 나라와 한나라당을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 동안 장관을 하면서 소신과 불굴의 의지로 나라를 지탱하고 자존심을 지키는 데 많은 노력을 했고, 당에오면 한나라당이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가운데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크게 기여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삼고초려 이상으로 여러 번 뵙고, 정치판에는 절대 오시지 않겠다는분을 `여의도에서 입법을 통해 국가를 지킬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를 했더니 정말 기뻐하시고, 당에서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한미국방장관회담도 했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국방장관회담도 하면서 전작권 등 문제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김 전 장관"이라며 "한나라당 코드만 갖고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고, 김 전 장관이 오셔서 그 때 사정을 설명해야 이 대통령이 일하는 데 진실하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생일이 김 전 장관 생일보다 이틀 앞선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가 이틀 형님"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 대표는 최근 김 전 장관과 단둘이만나 오랜 시간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는 등 `삼고초려'하고 인간적 교분을 쌓으면서그의 영입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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