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수사결과를 방송하지 않을까?

황장엽 선생 서거 당일 보도된 뉴스에서 대충 기억나는 핵심 포인트는 세 가지다.

1. ‘타살이 아닐 것’이라는 식으로 미리 전제를 깔고 보도하더라는 것이다.

2. 매일처럼 아침에 욕조에서 반신욕 하였는데, 욕조에 알몸으로 앉아서 사망했다고 한다.

3. 욕조의 물이 따듯했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보도사실을 짜집어 보면, 대충 이렇다.

황장엽 선생은 서거 당일 아침 욕조에 반신욕하러 몸을 담그고는 앉은 채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 된다.

타살이 아니라고 하니까, 자연사인지 자살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독극물이 아니라면 전기감전에 의한 타살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었다.

물에다 전기 통하면 바로 숨을 거두니까.

그런데, 오늘 19일 신문 인터넷면을 통하여 발표된 수사결과는 너무나 판이하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황씨는 9일 오후 3시10분쯤 자택에 도착해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초 경찰은 황씨의 사망시간을 10일 새벽으로 추정했었다.

그런데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선 최소 10시간 이상 9일 오후 3시10분경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사망추정 시간과 시신발견 시간이 18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데도 욕조물이 따뜻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부검 결과 황씨의 정수리에서 피하출혈이 발견된 점도 의문이다.

국민일보에서 이러한 의문점을 요약했는데, △ 목욕물이 18시간 동안이나 어떻게 따뜻할 수 있었냐는 점, △ 경호팀이 18시간이나 황씨의 사망사실을 몰랐다는 점, △ 매일 통화했던 수강생과의 통화가 황씨 사망 당일에만 유독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 황씨의 정수리에 피하출혈이 왜 생겼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정황이 너무 다른데서 또 다른 의심을 낳건만, 왠일인지 TV 뉴스에선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공론화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뻔한 의혹도 묻혀버릴 위기 아닌가.

배추값 폭등까지 갖다 붙일 정도로 형편없는 시사거리로 4대강 타령은 꼬치꼬치 보도를 하던 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진실을 외면하고 국민을 속이는 방송!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이명박의 방송 방치 때문에 우리 생존에 크나큰 위협을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방송은 진실보다 공론을 지배하기 때문이리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