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새누리당 소속 대전시의회 박희진 의원이 지난 25일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무현 궁전 기행문’ 이란 글을 커뮤니티에 게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이 회장을 지냈던 대전 대덕구생활체육회 밴드(BAND)에 “방금 어느 분이 보내주신 노무현의 궁전 기행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블로그 주소를 연결 했다.

박 의원이 게시한 블로그 글은 ‘윤용(尹溶)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 상임대표 전 고려대학교 신방과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현재 부추연 홈페이지에는 윤 교수가 故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기 1년전에 작성한 글이 게시돼 있다.

이 같은 글을 커뮤니티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으로서 자질은 물론 지극히 기본적인 인성마저 의심하게 하는 무도(無道)한 행태”라고 비판하고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또한 성명을 통해 “박희진 시의원이 연결한 글의 내용이 매우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담고 있어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패륜적인 행위로 이를 규탄한다”며 “박희진 시의원은 즉각 공개 사과하고 시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 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의회는 시의원의 품위를 훼손하고 시의회를 욕보인 박희진 시의원에 대해 엄중 징계하라”고 촉구 했다.

대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원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박희진 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난·조롱하는 ‘노무현 궁전 기행문’ 제하의 글을 대덕구생활체육회, 대화동 주민회와 같은 공개적 커뮤니티에 유포했다고 한다”며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해야하는 시의원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처참하게 훼손한 것”이라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인격적 결함을 노정한 것은 물론 153만 대전시민의 대의기관인 대전시의회의 권위와 명예도 함께 실추시켰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의회 차원의 징계 등 강력한 후속대처에 나서겠다”고 경고 했다.

박 의원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의당 대전시당도 성명을 통해 “대전시의회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역적으로 비하한 박희진 시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하고 “박희진 의원을 공천한 새누리당은 부족한 자질을 가진 자를 공천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박희진 의원을 출당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이 게시한 ‘노무현 궁전 기행문’이라는 글은 일부 포털싸이트 블로그와카페등에 오래전부터 게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