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신은 취임후 "앞으로 대한민국을 토론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토론을 중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 여길만해서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기대를 했음직도 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토론공화국론을 듣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 갈 것인지 감이 잡힐 것 같았다.
나의 예감이 어긋나길 빌었지만, 당신의 세월 1년 6월은 국리민복을 위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감히 할 수 없는 자중지란만 일으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공적1호가 바로 노무현이라는 걸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어쨌든 당신의 公言(공언)에 따라 나라전체가 토론의 홍수에 휩쓸려왔다.
그러나 그 많은 토론이 과연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해 이루어졌나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너무도 크다.
나는 소위 "평검사와의 대화"라는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노무현 당신은 토론의 기본을 잊은 폭군 같은 행색을 보이면서 토론공화국을 만들자던 숨은 저의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어느 검사의 발언에 대하여 "이쯤되면 이제 막 하자는거지요?"라고 역정을 내면서 그후 높아진 언성은 낮아질 줄 몰랐다.
마치 밥줄 끊어 놓을 듯한 노기등등한 모습으로 윽박지르고 얼르고 달래고 하던 자칭 토론의 달인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소신을 굽히지 않던 젊은 검사들의 기개에 찬탄하였다.
그날 토론은 당신이 결국 입맛에 맞는 발언만을 기대하고 토론을 빙자해서 국민들에게 당신들의 일방적 방향제시를 선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또한 토론 좋아하는 당신이 바로 토론 무자격자임을 선언한 기회였다.
그후의 무수한 방송토론을 보면...
우선 대립되는 견해를 표방하는 대표토론자 선정의 불공정,
편파적인 토론진행자의 교묘한 일방 편들기,
발언기회의 불공평 등의 방법으로 결코 토론이 토론이 아닌 선전수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교활한 정권의 주구, 방송사들을 등에 업고 벌여 왔던 편파방송의 여론조작 탓에 무수한 고비를 용케 넘겨 왔지만 당신들의 실체를 알고 난 국민들은 겨우 10%대의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겨우 10%대라니!!!
지금 대선 때 당신을 지지한 국민들조차 "그 XX가 이렇게 개판 칠 줄은 몰랐다." 하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말이 많다고 말이 아니다.
말이 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토론 좋아하는 당신 어디 대답 좀 해 보라.
당신이 행정수도 이전 건으로 인천유세시에 했던 발언을 해명해 보라.
"돈 안되고 시끄럽고 골치 아픈 것만 떼서 충청도로 보내자는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을 잊지는 않았을테지.
그런 당신이 지역균형 발전 운운하고 진정한 국가발전이 행정수도이전 없으면 안 될 것 같이 발언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발언이 당신의 진심이었다고 해도 당신의 경박하고 사기적 수법은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해야 하지 않는가.
우리 국민은 당신의 말 같잖은 말땜에 국기가 흔들리고 국가 존망의 기로에 섰다고 느낀다.
국민정서가 이제 Please, stop! No more... Thank you! 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가.
그런데...
오늘 보도를 보니 노무현 당신은 공무원들에게 '학습과 토론'을 강권하다시피 해서 공무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푸념 아닌 푸념도 한단다.
이제 진정한 나라발전을 위한 토론이 아니라면 당장 집어 치우라.
어떤 미친 놈들이 노무현 당신을 두고 '토론의 달인'이라고 했던가?
당신이 말하는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
나라를 미리 일정 방향으로 내몰 것을 예정하고 토론을 하면 그 토론이 토론인가?
이것은 바로 여론정치를 빙자한 여론독재요 포퓰리즘의 전형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리고 당신들이 내세우는 중요 개혁방향이나 의제들을 두루 보건데 왜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알 것 같다.
하긴 일본 가서 우리 헌법상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공산당을 합법화하고 싶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 것인가.
지난 탄핵정국 시절에 어느 유명 헌법학자는 야당이 제시한 탄핵소추사유에 당신의 공산당 발언을 포함시켰어야 했다고 했다.
나는 그분의 지적이 백번 옳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당신의 공산당합법화 발언은 명백한 헌법위반이자 대통령의 헌법수호책무 유기 발언임에 분명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소추이유에 포함되었다면 헌법재판소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야당은 결정적으로 코를 꿰어 끌어내릴 사안을 누락시켜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이시기에 탄핵을 논해 보아야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식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당신과 그 떨거지들은 이 참에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토론 좋아하는 그대들은 명심해야 한다.
숨쉬는데 세금 안 붙듯 말하는데 아무 비용이 안든다고 착각하지 마시라.
최근에 말 많던 여당 의장이 자신의 말 때문에 정치 생명에 거의 종지부를 찍었다.
신기남 그는 아마도 이즈음에, 잘 나가는 변호사로 남을 걸 괜히 정치판에 끼어 들어 치욕적인 가족사만 만천하에 까발렸다고 후회했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박근혜를 향해 악담만이라도 절제했어야 했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과거사규명 하자면 앞으로 얼마나 말 같지 않은 말이 난무할 것인지는 불문가지이다.
과거사는 말 그대로 지난 날의 흔적을 말한다.
흔적은 당신들이 뭐라 하든 안하든 과거의 흔적 그자체로 남는 것이다.
내 입맛에 맞는 과거는 씹어 돌리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금니 꽉 깨물어 닫아 버리는 치졸한 역사인식으로 역사를 농단하지 마라.
그런 알량한 역사인식으로 감히 우리의 대표로 자임하지 마라.
당신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신이 말하는 대통령인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당신이 존중한 예를 한번도 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만 하라.
당신이 토론 좋아 하는 것을 이제 익히 알고 있다.
그 좋아 하는 토론을 일체 말라고는 안 한다.
국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당신 자신과의 토론을 하라.
그 토론에서 당신이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왜 대통령이 되고자 했는지 자문자답해 보라.
끝으로, 당신이 마음 깊히 새겨야 할 적절한 경구 하나를 소개한다.
옛날 중국의 馮道(풍도)라는 성현은 이렇게 입조심, 말조심을 경고했다.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니라"
(口是禍之門, 舌是斬自刀)
노무현 당신이 이 警句(경구)를 끝내 무시하면 역사와 국민에 의해 斬(참)하여 질 것임을 경고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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