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논술 과목을 고등학교 정식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거의 사설학원에 의존해왔던 논술을 학교 교과과정에 넣음으로써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현실적 배려와 함께 창의성 교육을 중요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내실화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교육부는 제7차 교육과정을 마련하면서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교과 및 학생중심 교육과정 편성’을 약속했으나 일선 학교에서는 종합적 사고와 논리를 계발시켜주는 창의적 교육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일부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당락에 주요 변수가 되는 이른바 ‘통합 교과형 논술 시험’을 보고 있고 향후 모든 대학이 이 방향으로 갈 것이 확실함에도 학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결국 논술 대비를 위해 사설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사교육비 증가의 주 요인이 되어왔다.
김 부총리는 교사 연수를 강화해 이번 여름 방학부터라도 논술 지도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방송(EBS)을 통해 우수 강사진의 논술 강의를 올해 1000편 정도 내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방안은 공교육 정상화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할 만하다.
교육부는 논술의 정식 교과과정 편입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비 대책 마련이란 좁은 시각에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 학생들에게 많이 부족한 창의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길러주는 방향에서 검토되길 바란다. 논술이 정식 교과과목으로 편입되기까지 선진국 사례 연구,전문가 자문,그리고 공청회를 통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교육의 질이 한 단계 향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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