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 // 누구 눈치를 보는가요?
최기산 주교님께 올립니다.
한국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대림 제2주’ 주일미사용으로 발행한 [수원주보]에 간지로 끼워져 있는, 최주교님께서 20005. 12. 4일자로 쓰신 메시지 [우리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 제24회 인권주일을 맞이하여]를 읽고 이 글월 올립니다.
이 글에서 주교님은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1.
북녘 동포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는 북한 사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실현되기를 촉구합니다. 종교의 자유는 모든 자유 중에서 한 사회의 인간화 여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북한 사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하기를”이란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저는 감격했습니다.
‘아하, 한국 천주교회가 김정일의 눈치를 안 살피고 북한 인권을 거론할 때도 있기는 있구나!’ 하고.
그러나 위 말씀은 어딘가 그 누군가를 의식하여 너무 조심스럽게 ―점잖게 ―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2.
배아는 인간의 생명 자체입니다. 연구를 위해 생명을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그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권장합니다. ---
최주교님,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체를 이토록 존중하는 한국 천주교회가 왜 이미 태어난 생명체들인 북한 동포들의 고통과 죽음에는 그토록 철저하게 외면합니까? 합리적인 해명을 축구합니다.
황창연(베네딕토:사회복음화국 환경사목부 소속> 신부께서 난자매매와 복제인간 문제를 우려한 것은 북한동포의 생명과는 상관성이 없으므로 저는 문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3.
아직도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이 남아있습니다. 이것을 인도적으로 개선하는 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수많은 선량한 서민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유리하였고 그들의 가정과 삶을 파괴한 바 있는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는 건강하고도 성숙한 사회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
위 말씀은 마치 좌파운동권 청년의 연설문을 읽는 느낌을 주는군요.
가. 국가보안법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킨 증거로 무엇을 예로 들 수 있을까요?
나.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은 무엇인가요?
다. 국가보안법 때문에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할 말을 못했나요?
라. 국가보안법은 주로 북한이 남파한 간첩을 잡는 일에 크게 공헌한 것이 아닌가요? 북한 간첩을 용납하여야 옳다는 이야기인가요?
마. “수많은 선량한 서민들의 기본적인 인권유린”이란 표현에서 “수많은”을 숫자로 바꾼다면 약 몇 명쯤 될까요? 굶어 죽은 북한동포 3백만 명보다 훨씬 더 많을까요?
한국천주교회는 그 누구의 눈치를 살피는가요?
죽은 김일성?
세습왕자격인 김정일?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시켜 준 정치인 김대중씨?
현재의 큰머슴 노무현씨?
위 네 사람 중 그 누구인가요?
한국천주교회는 언제까지 북한동포들의 비참한 인권실태를 비판하지 않을 작정인가요?
왜 탈북자 문제에 팔짱을 끼고 점잖게 구경만 하는가요?
개신교 목사님들은 북한인권 옹호를 위하여 생명까지 바쳐가면서 맹렬하게 투쟁하는데, 왜 천주교회는 옛날의 [치명(致命) 성인(聖人)성녀(聖女)]만 자랑하나요?
부끄럽지도 않은가요?
천주교회의 정의구현사제단<비록 공식기구는 아니지만> 은
해체됐나요?
살아있나요?
한반도의 북반부에 김정일과 그 일당 몇 명만 남고
모두 탈출한 비극적 내용을 표현한 만화가 나올 때까지
북한의 지옥상태를 외면할 작정인가요?
A.
언론의 자유가 없고,
B.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으며,
C.
직업선택의 자유도 없고
D.
오로지 김일성 김정일만 찬양해야만 ……
살아남을 수 있는 저 ‘거대한 포로수용소’,
내지 전기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완전봉쇄형 교도소’가
지옥이 아니라면,
그 어디에 더 가혹한 지옥이 있을까요?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저 악랄한 세습독재집단을 규탄하지 않으면서
어찌 [정의구현 사제단]이 정의를 구현할 수 있나이까?
한국천주교회는
‘하느님’과
‘로마 가톨릭’이란
두 막강한 배경을 지닌 종교집단입니다.
그 누가 두렵습니까?
2005년 12월 5일
전태수(全泰樹 : 요한 드 라살) 삼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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