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직장협의회는 지난 2월 20일경의 선거과의 문서(제16대 대통령선거 재검표결과 자료조사)에 대하여 개표분석이라기 보다는 재검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며, 중앙위원장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하였으며 또한 그 문서에 대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중앙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재검결과에 대한 판단 - 개표기를 통한 개표는 전반적으로 잘되었는데 재검결과에서 표이동이 많았던 것은 미분류지를 분류한 사람의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책임조치를 취해야한다 - 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근시안적 판단이며, 개표기를 포함한 변경된 개표관리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은 재검결과에 대한 책임문제 운운은 올바르지 못한 처사라고 결론지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영수회장은 중앙위원장님과의 면담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서울시위원회상임위원님과 사무국장님은 "왜 계통을 밟지 않았느냐"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반문하고 싶습니다. 상급위원회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던 직원의 책임을 묻겠다는 중앙위원장님의 지시에 왜 전후사정은 한 마디도 못하고 그 지시만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까? 그것이 간부의 역할입니까?
이러한 것이 발단이 되어 면담을 요구하게 되었고 중앙사무처 및 서울시상임위원과 사무국장님과의 면담저지사이에서 갈등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마찰은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는 상급위원회의 지시에 대한 불복종, 계통과 질서의 무시, 조직원의 신분으로서의 도리 등을 내세워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기 강남구단속과정에서 있었던 단속권한과 결재권에 대한 것을 문제삼는 편협한 생각으로 본질적으로 직장협의회가 조직원보호를 위해 조직문제로서 제기하고자 하였던 부당한 책임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중앙위원장과의 면담은 온데 간데도 없어지게 하고 이 사건을 오로지 불손한(?) 한영수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였습니다.
정말로 중앙 및 서울시 간부들이 이번 사건을 책임의식을 가지고 올바르게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직장협의회간부와의 대화 및 토론 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3. 3. 18 오 후 6시 이후 지방전보를 결정하여 놓고 그제서야 전출에 대한 배경을 설명한다고 직장협의회 간부를 찾았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상급위원회의 올바른 처사입니까?
이것은 다름 아닌 지금까지 직장협의회의 적극적인 활동속에서 골치아픈 "한영수 죽이기"에 다름 아닌 것이며, 직장협의회를 길들이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일 뿐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한영수 죽이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죽이십시오, 하지만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개표기와 관련하여 한영수는 개표재검대상위원회도 아니며 "한영수죽이기"에 앞장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미련한 사람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지금 벌이고 있는 "한영수죽이기"가 진정 누구를 위한 행동인지 생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서울시직장협의회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 직장협의회를 와해시키는 한영수회장 전보인사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2. 직원들의 대표조직인 직장협의회를 공식적 기구로서 인정하며, 직장협의회를 분열시켜 조직을 장악하려는 불순한 생각을 즉각 버려라.
3.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빨리 깨어나라.
만일 이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결사항쟁의 자세로 잘못된 것과 싸워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선관위 직원여러분!
이제 더 이상 굴종의 노예로 살지 맙시다. 그러한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잘못된 지시와 잘못된 조치에 대해서조차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면 우리위원회는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조직내 문제는 조직내에서만', '지휘·계통을 통한 문제제기 ' 이러한 논리의 함정에 빠지지 맙시다. 잘못된 지시를 거부할 권리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민 앞에 당당하고 시대와 역사 앞에 부끄럼이 없는 당당한 선관위공무원이 됩시다.
2003. 3. 19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공무원직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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