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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자살 파문] 학부모들 집단 등교거부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徐承穆·56) 교장의 자살 사건 관련, 이 학교의 학부모 35명은 7일 오전 10시15분쯤 자녀들이 수업 중인 교실에 찾아와 학생 60명 전원을 하교시켰다.

학부모들은 교무실에 모여 성명서를 발표, “기간제 교사 진씨를 비롯, 전교조 교사인 최씨·정씨가 학교에서 물러나고 보성초등학교와 교장 선생님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학생들의 등교를 계속 거부하겠다”며 “진씨 등은 교권과 정의(正義) 이전에 인간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교장 선생님에게 저질렀으므로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8일 교장의 장례식에 학생들과 함께 전원 참석하고, 또 9일부터 충청남도 교육청과 전교조 충남지부 앞에서 6월까지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前) 학교운영위원장인 김정도(43)씨는 “학교가 빨리 정상화돼서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현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모든 학부모들은 교사 진씨 등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학부모들의 갑작스러운 등교거부 사태에 당황하고 있다. 이 학교 홍승만(57) 교감은 “학부모들이 수업 중인 학생들을 데리고 나간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 장례를 치르고 교육청, 학부모들과 협의해 학교를 정상화시킬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경찰서는 6일 발견된 서 교장의 다이어리 내용을 토대로 유족측이 고발한 진모(28) 여교사 등의 협박 및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 이번 사건 자체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자살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측 관계자는 “조사 결과 ‘전교조 충남지부장의 전화, 묻는 말에 똑바로 답하라. 허위로 밝혀질 때는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의 다이어리의 필적이 서 교장 본인의 것임이 판명됐으며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유족들이 제기한 협박 혐의가 성립될 여지가 있다”며 “장례식이 끝나는 8일 이후 진 교사를 비롯해 항의시위에 적극 동참한 이 학교 전교조 소속 최모(36)·정모(36) 교사,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 등을 불러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측은 “전교조측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소환 당사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하는 등 철저하게 법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禮山=崔乘炫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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