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남쪽 사람들](底本: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조국통일사, 1982,평양) 중 민청학련 부분을 발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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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의 지도하에 비밀 인쇄공장을 설치하거나 중소 인쇄공장을 이용하는 등 비밀인쇄 기지를 꾸리고 투쟁강령, 선언문, 결의문, 호소문, 삐라들을 인쇄하여 산하 조직들과 각 대학들에 배포하거나 각지에 배포하는 사업이 대담하게 진행되었다.
당시 청년학생들과 인민들 속에서 널리 알려져 그들을 투쟁으로 불러 일으키게 이바지한 시 <민중의 소리>에는 다음과 같은 호소가 담겨져 있었다.
3, 4월이 되었으니 궐기만 남았어라
민심이 바로 천심이라 어느누가 막을손가
공갈협박 두려울까 폭력배가 겁날손가
일순간의 고통이야 굶기보단 훨씬 낫다.
학생이여 일어나라 근로자여 궐기하자
봉급자는 서울에서 농어민은 시골에서
선열들의 엄호하에 세상천지 진동할 제
막을 자가 어디 있고 버틸자가 그 누군가
절대권력 절대부패 절대멸망 하는도다
우리 모두 궐기하여 유신독재 타도하고
4월 혁명 정신 살려 민주민권 쟁취하자
....... ......... 민주혁명 이룩하자
낙동강의 모래톱과 호남벌의 검정 흙이
[주체의식] 되살리어 새 역사의 주인될 때
자유 평등 사랑 속에 태평가를 부르리라.
남조선 인민의 염원과 지향을 대변하여 외친 <민중의 소리>는 유신 파쇼 독재를 뒤집어 엎고 민주와 통일의 위업을 이룩하려는 불같은 지향으로 차 넘치고 있었다.
<민청학련>은 또한 산발적인 시위를 벌리는 동시에 3월 21일에는 규모가 큰 시위를 벌리며, 시위가 지방에서 확대된 후 <지방에서 일어난 시위 분위기를 서울로 비화시키기로 방침을 결정>하고, 4월 3일에 <각 대학이 일제히 봉기>하는 것에 대한 투쟁계획을 세웠다.
세워진 계획에 따라 <민청학련>은 먼저 위력 정찰을 목적으로 한 시위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강대학교 등에서 벌리게 하고, 그 후 역량을 확대하면서 대중적 진출로 나아갔다.
그리하여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대중적 반정부 진출은 1974년 3월 21일 경북대학교 학생들의 투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날 경북대학교 학생들은 <민청학련> 산하 조직인 <반독재 민주구국투쟁위원회>의 지도하에 대학 주변과 시내 여러 곳에서 모임을 갖고 <반독재 민주구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그것을 남조선 전역의 여러 대학과 고등학교에 보냈다.
선언문에서 구속된 애국적 학생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적 권리를 회복하며, 박정희 도당을 반대하는 결정적인 투쟁에 나서도록 부르는 호소가 힘차게 울렸다.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투쟁과 때를 같이하여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여러 곳의 학생들도 반정부 삐라 살포 투쟁을 벌이면서 전국적인 투쟁을 호소했다.
<민청학련>은 74년 4월 3일에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투쟁을 벌일 계획에 따라 오전 11시에 서울대학교의 의과대학과 문리과 대학, 상과대학, 사범대학을 비롯한 서울시 안의 11개 대학과 경북대학교를 포함한 남조선 각지의 대학들에서 일제히 대중적인 집회와 시위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민청학련>은 파쇼 악당들이 학생들의 일거일동을 감시하면서 폭압 역량을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야수적 탄압을 가하려 하고 있는 사정을 고려하여 오후 2시에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동부지역 대학생들은 청계천 5가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서부와 북부지역 대학생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각각 집결하여 일제히 시위에 들어가도록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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