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캐나다·유엔 방문차 출국했는데 바로 그날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사의를 밝혔고,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즉각 송 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 수석에 임명된 지 석 달 만이다. 그는 전날 시작된 인천 아시안게임의 주무 수석인데 소관 업무인 국제 스포츠 행사가 막 시작한 시점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서는 날 사표를 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청와대는 송 전 수석이 물러난 이유에 대해 "본인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고만 할 뿐이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에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과 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며 업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정수장학회 이사와 서울교육대 총장을 지낸 송 전 수석은 지난 6월 임명될 때부터 자질 논란에 휘말렸었다. 제자가 쓴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제1 저자로 올려 연구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이런 논란에도 송 전 수석 임명을 밀어붙였는데 임명한지 석 달 만에 사표를 받아들였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송 전 수석이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마찰을 빚었다거나, 전교조 등 업무 처리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청와대 수석을 뭔가에 쫓기듯 황급히 그만두게 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유독 이 정권에서 송 전 수석의 돌연 사퇴 같은 의혹투성이의 돌발성 인사(人事)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초 인수위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 교수가 갑자기 인수위원에서 사퇴했지만 이 정권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올해 초엔 국가안보실 비서관에 임명됐던 통일부 간부가 청와대로 출근한 지 며칠 안 돼 통일부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여름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상당수 수석들을 정권 출범 다섯 달 만에 경질한 것 역시 정·관가에 숱한 뒷소문을 남겼다. 올 7월 개각에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면직(免職)시키는 전례가 없는 조치를 취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송광용 청와대 수석은 무엇 때문에 갑자기 물러났을까? 혹시 비리를 저지른 건 아닐까? 뒷돈 받고 이권개입 같은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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