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 동해안을 통해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이나 잠수정, 귀순자 등이 모두 민간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동해안 경계에 또다시 허점이 드러났다.
6일 오전 북한 일가족 3명이 타고 귀순한 경운기용 엔진이
부착된 길이 5ｍ, 폭2ｍ의 전마선을 조업중이던 어민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6시께 북한 함남 라원군 라흥구를
출발, 닷새째인 이날새벽 어민들에게 발견됐다.
군당국 등의 조사가 끝나야 이들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알
수 있지만 소형엔진이 부착된 전마선으로 이들이 공해상까지
나갔다가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해 해안선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했다면 최소 이틀간은 고성-강릉간 남쪽 경계지역내에
있었을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을 발견한 것은 조업중이던 어민들이고 어민들이
쳐놓은 유자망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면 발견은 더 늦어졌을
것이며 만일 귀순자들이 아닌 침투선이었다면 결과는 지난
96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악몽을 또다시 떠올려야 했을 것이다.
지난 98년 7월 12일 오전 동해시 묵호진동 해변가에서 무장
간첩의 변사체가 발견돼 군당국이 3만여명의 병력을 동원,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던 것도 해안가에사는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결과였다.
당시에도 숨진 무장간첩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1백50-
1백60㎝의 길이에 30-40㎝의 폭의 상륙추진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또 이에 앞서 같은해 6월 22일 오전에는 속초 동쪽 11마일
해상에서 북한 승조원 9명이 승선하고 포탄 등 각종 침투
장비가 적재된 유고급 잠수정이 유자망 그물에걸려 어민들이
신고해 전말이 드러났다.
지난 96년 9월 18일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변 암초에서
상어급 잠수함이 좌초된 것을 발견한 것도 택시기사로 당시
경계망까지 뚫려 2개월여 동안 육지로 달아난 무장공비를
소탕하느라 아군과 민간인 등 15명이 희생됐고 군 작전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3천7백억원이 넘는
피해가 있었다.
군경은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이후 철통경계를 다짐했고 일부
과학적인 감시 시스템 등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여전히 어민과 주민의 신고에 의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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