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정치활동 기지개 펴나?'
눈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회창 전한나라당 총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
는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전총재측은 21일 "조만간 서울 시내 모처에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16대 대
선 패배 이후 2년여간 서울 옥인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던 이전총재가 '칩거기간'을 종결한다
는 뜻이다. 시점은 추석 이후로 알려졌다.
일단 이전총재 측은 사무실 개설에 대한 정치적 오해를 극도로 경계했다. 이전총재 한 측근
은 "정치적인 오해를 받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그래서 지금까지 바깥 외출을 삼갔던 것 아닌
가? 지금쯤은 바깥에 사무실을 내더라도 오해하지 않을 것을 본다. 실제 개인 사무실이라고
해도 거창한게 아니다. 무료하고 답답하니까 바람쐬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사무실이 마련되
면 이전총재는 일단 출퇴근 정도만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전총재의 행보는 정치권에 작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예
방을 받은 이전총재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던 예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정
치적 소신을 강도높게 피력했다.
이전총재는 "친일 과거사 문제는 1948년 건국 정통성과 이후 국가 발전의 가치를 부정하려는
의도하에 추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많은 이가 제기하고 있고, 저도 그런 생각이다. 수
도이전 문제도 '역사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판갈이하는 그림 하에 진행되는 것 아닌가'라고 많
은 국민들과 제가 걱정한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놓고도 "한나라당 소속 국
회의원 121명 전원이 안되면 의원직 사퇴하고 국회 떠나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국민에게 보
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연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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