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퇴임 후 지금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한반도의 공산화가 목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이다.
18일 파이낸셜 타임즈와 가진 회견내용은 그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회견내용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친북 (친김정일)과 반미 (反부시),
그리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대북비밀지원 합리화이다.
회견에서 그는 북한 김정일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했다.
김정일이 ‘영리하고 솔직하며 끈질긴 개혁가’라고 추켜 세우면서
“북한을 냉전시대의 태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끈기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등소평과 같은 반열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뭐라고 했는가.
북한에 대한 1억달러 비밀지원을 승인했으며,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의 기사회생과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획책했던 대북비밀송금의 장본인이
바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자신이었음을 비로소 실토하고 있는 것이다.
온 나라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대북비밀송금 특검기간 중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그다. 정몽헌이가 자신의 민족에 대한 수치감을 투신자살로
마감했을 때도 한마디도 않고 있던 그다.
그런 그가, 왜 이제야 독사의 모습으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나오는가.
답은 하나다. 남한의 공산화가 목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한은 이제 공산화된 것이나 진배없다고 본 것이다.
서울에서 떠들썩하게 열렸던 ‘6.15 남북공동행사’에서
그는 그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의 정치적 사생아인 노무현이도 대한민국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했다.
노무현과 함께 그 자리에서 김정일의 메시지가 낭독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는 ‘때가 왔음’을 확신한 것이다.
이제 김대중의 행동은 철저하게 반미, 반부시로 나갈 것이다.
말하자면, 마무리수준이다.
반미 깜빠니아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자와
한.미동맹주의자들의 목줄을 죌 것이다.
그 다음 수순은 김정일의 서울방문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 전에 김대중이가
다시 평양으로 갈 것이다.
어쩌면 둘이 같이 서울을 방문하는 모습을 연출할는지 모른다.
김대중이가 여기까지 오는 데 반세기 정도가 흘렀다.
우리는 이즈음 왜 박정희대통령 시대 때부터 “김대중이는 안 된다”는
‘DJ 불가론’이라는 말이 나돌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박정희는 이를테면 전향자이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도 공산주의자,
특히 남로당원들의 행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박정희는 누구보다도 김대중이를 견제했던 것이다.
그 ‘DJ 불가론’을 김대중은 교묘하게 지역차별의 논리로 대응해 살아남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박정희의 ‘DJ 불가론’이 정말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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