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천년을 배달겨레임을 자긍심으로 살아온 국민이다. 그 세월속에 도전과 변화도 있었고 갈등과 분열도 있었다. 또 때에 따라서는 가슴을 찢는 상잔의 아픔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단조국으로 갈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조국의 운명인가.
언제까지 이 처참한 비극속에 민족의 재앙이 계속될 것인가.

이제 좌절과 혼돈속에 살아온 60년의 세월도 우리 민족에게는 허탈과 방황의 세월이다. 그리고 그 세월의 책임은 전적으로 오만한 독재자 김일성과 김정일의 몫이다.

그렇건대 아직도 우리는 통일이라는 목표아래 어렵고 힘든 수많은 강(江)을 건너야 한다. 비 타협적이고 오류와 모순으로 뭉개진 저들을 마주 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햇볕만 씌워줄 수는 없지 않는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이나 그 정책을 계승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은 좀더 신중하게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있어야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퍼주기식 정책으로는 북한 권략자들의 힘만 키워줄 뿐이다.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민족의 대통합이지 북한 독재권력과의 통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경우에도 민족의 이름을 팔아 북한권력을 도와서는 안 된다. 경제의 우월성을 내세워 퍼주기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장차 더 가슴 아픈 분단조국의 불행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지금 보라.
핵을 갖고 공갈 협박하는 저들이 아닌가. 저들의 전술은 언제나 벼랑끝 전술이다. 여차하면 한 순간에 모든 약속은 파기되고 제 멋대로 놀아난다. 그리고 늘 저들은 적극적인 우리의 태도에 비해 느끗하다. 얻어 먹는 주제에 큰소리 치는쪽은 항상 저쪽이다.

이 얼마나 적반하장 격인가.
그러므로 앞으로는 진정 통일을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퍼주기식 햇볕정책은 버려야 한다. 기술전수등과 같은 다른 방법이 적극 검토되어야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불행한 시대의 분단조국에서 얼마나 뼈아픈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가. 정말이지 뉘라서 이 민족의 설움을 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6.15 평양축전에 너나없이 참가하려고 발버둥치는 꼴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저들의 일방적인 방문단 축소통보에 이르러서는 할말을 잃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평양축전이 분단조국을 위햐여 그렇게도 영광스러운 자리인가.

지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잃어버린 고향을 향해서 또는 그 가족을 향해서 몸부림 치고 있는가. 그들의 아픈 마음은 모른채 여행이나 가는듯, 희희낙락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강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냉전시대의 가장 불행했던 유산인 분단조국......정말 언제까지 저렇게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같은 민족끼리 적으로 간주되는 이 시대가 너무나 서글프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제 우리 모두, 피를 토하는 뼈아픈 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결코 평양축전에 영혼(靈魂)을 팔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