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이 배신자인가 아닌가에 대한 답변은 그 답변자의 상황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물론 명빠라면 전여옥은 배신자가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이고, 배신자가 맞다,라고 대답하는 이가 있다면 그이는 틀림없는 박빠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박빠와 명빠가 전여옥은 배신자인가,라는 토론을 한다면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간에 신을 논하는 것처럼 정답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후자가 영원히 결론이 도출되기 어려운 문제라면 전자는 대략적으로 정답을 도출해낼 수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를 한계로 정하느냐의 문제이다, 정치적 '선택'의 한계는 누구에게나 있고, 정치인의 '선택'과 정치에 무심한 일반인의 '선택'의 한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전여옥에게는 과연 어느 선까지 선택의 폭이 주어져 있을까,
베리타스는 콜린 파웰이 오바마를 지지한 것을 두고 진부한 사고의 틀에 쐐기를 박는다고 했다, 과연 그런 것인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먼 남의 나라 정치인이 먼 나라 대통령 후보를 선택한 것에 우리가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다, 저쪽 나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우리는 제3자적 방관자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콜린 파웰의 선택은 꼴린 대로의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방관할 수는 있다, 그 선택에 대해 누구는 진부한 사고의 틀에 쐐기를 박는다고 평가했다면 방관자적 입장이 반영된 것이고, 배신자라고 평가했다면 그 본질을 평가한 것이다, 공화당원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배신이다, 진부한 사고의 틀을 깬다는 것은 그후의 문제이다, 그 주장의 합리성은 그후후의 문제이고,
한나라당 의원이 열우당을 선택하면 배신이고, 미국 공화당원이 민주당을 선택하면 '진부한 틀을 깨는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코메디이다, 탈당도 하지 않은 채 상대당을 지지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배신이라 부르고 이적행위라고 칭한다, 신념을 목숨처럼 여겨야 할 정치인이나 논객이 그런 것에 감동을 받았다면 우리는 그것을 개콘이라 부른다,
무명의 장삼이사가 이명박을 선택하든 노무현을 선택하든, 그것에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다, 순전히 그것은 민주주의 나라의 투표의 자유나 선택의 자유에 속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인이라면 그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이고, 그 정당의 상층부로 올라가는 것에 비례하여 그 권리나 의무 또한 막중해 가는 법이다,
만약에 전여옥이가 일개 무명의 정당원이었다면 그 정당의 경선 선출자에게 한표를 던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전여옥은 무명의 정당원이 아니었다, 모두가 박근혜의 최측근으로 인정하는 사람이었고, 전여옥도 친박근혜 발언을 무수히 했고, 전여옥이가 물에 빠졌을 때 박근혜가 건져내기도 했었다,
한나라당원 전여옥의 선택은 배신이 아니었지만 박근혜의 측근 전여옥은 배신이었다, 진부한 사고의 틀을 깨는 선택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덕의 상식을 깨는, 믿었던 사람의 발등을 찍는, 건져준 사람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있어서는 안되는 파렴치한 배신이었고,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자주 보던 궁물 찾아 헤매는 철새의 행각이었다,
전여옥을 그저 일반인으로 볼 것인가, 당원으로 볼 것인가, 측근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전여옥의 철새짓은 색갈이 달라진다, 그녀가 일반인이었다면 노무현 선택했더라도 무슨 상관이랴, 그저 당원이었다면 이명박을 선택해도 무슨 상관이랴, 그러나 그녀는 강철이라고 주장해놓고 갈대처럼 흔들리는 거짓말장이였다,
만약에 예를 들어, 다음 경선에서 박근혜와 이재오가 한창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공성진이가 갑자기 박근혜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그것은 배신일까, 구국의 결단일까, 나는 박빠로서 이야기한다, 그것은 배신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최측근이었던 전여옥이가 경선이 치열할 때 갑자기 이명박을 지지하고 나선 것을 명빠들은 구국이라 하더라,
전여옥의 선택을 '합리적'이라고 칭찬하는 베리타스의 사고야말로 합리적이지 못하다, 배신은 어디까지나 배신이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야말로 자기 주군을 선택하기만 하면 앞뒤 잴 것도 없이 '합리적'이라는 딱지를 붙여주는 진부한 사고의 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논객의 사고는 궁물따라 떠도는 정치인과는 약간 다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전여옥의 행각이 구국의 행동이었다면 정치판 어디에 구국의 행동이 아닌 것이 있으랴, 선거철마다 궁물 따라 둥지를 옮기는 놈들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고, 노무현의 깽판질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고, 김정일의 핵놀음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판이 아니던가,
베리타스는 황장엽의 선택도 배신이냐고 묻고 있다, 만약에 박근혜가 김정일처럼 악질적인 민족의 살육자였다면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베리타스는 최악의 비합리적인 비유를 하고 있다, 비슷한 것을 갖다대어 비교해야 할 것이 아닌가, 박빠로서 대답하자면 이것은 간단하다, 그것은 구국의 결단이다,
일반인이나 논객, 그 어떤 정치인도 국가나 국익을 넘어서는 사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반역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이가 매를 맞아야 했던 것도 국가나 국익의 한계를 넘어서 반역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국가와 국익,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고할 수 있는 최대의 '한계선'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나 논객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대대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가장 악질적인 고질병이 '철새'들이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열우당에서 호의호식하던 인간이 어느날 한나라당으로 출마한다, 그것도 엉덩이 무겁게 눌러 있다가 불현듯 지역구의 발전이 떠오르고 구국의 신념이 살아난다, 왜 그놈의 구국은 선거철이 되어서만 갑자기 떠오르는 것일까,
전여옥의 '선택'은 합리적이나 구국의 결단과는 거리가 먼 택도 없는 소리이다, 그저 선거철만 되면 이리저리 어지롭게 날라다니는 한 마리의 철새였을 뿐이다, 전여옥 같은 정치인이 두어명만 더 있으면 나라 절딴난다, 이제야말로 국민이나 논객들이 이런 진부한 고질병에 젖어 구태를 보이는, 전여옥 같은 정치인들을 추방할 때이다,
프론티어에 홍다구가 논객 간판을 달았다, 신념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던 의지의 논객이었다, 이런 홍다구류가 많을수록 나라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전여옥류가 많을수록 철새들이 하늘을 뒤덮고 나라는 선거철만 되면 좌와 우, 냉탕과 열탕,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게 된다,
이만 줄이면서 마지막으로 구호 한번 외쳐보자,
꺼진 불도 다시 보아 홍다구류 뽑아내자~
전여옥류 척결하여 국가혼란 방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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