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으로부터 가끔 용돈을 제공받았다고 18일 발행된 '신동아' 10월호가 특종 보도했다.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이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Y 주식회사 회장에게서 용돈조로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해외 나갈 때 한두 번에 걸쳐 소액을 받은 적이 있다. 모두 합쳐 1000만원 가량"이라고 답했다.

백성학 회장은 '신동아' 보도가 나간 직후 용돈 보도 부분과 관련해 '신동아'에 전화를 걸어와 "나와 몇몇 기업인이 정 후보자에게 용돈을 몇 차례 줬다. '때 묻지 말고 살라, 연구비로 쓰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D그룹의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D그룹으로부터 받은 돈이 한 푼도 없다"고 했다.

한편 '신동아' 10월호는 정 후보자가 2002년 6월 두산그룹 오너일가인 박용현 당시 서울대학병원 원장(현 두산 회장)의 도움으로 직선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1위를 해 총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정 후보자 측근인 김종인 전 의원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박용현 병원장에게 '의과대 교수 표가 정운찬 교수에게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백 회장에게 요청했고, 백 회장은 이 요청을 박 원장에게 전달했다. 박 병원장이 실제로 정 교수를 도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동아'에 따르면 백 회장은 지난 4월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창업 50주년 축하연'에서 마이크를 들고 참석자들에게 "내가 앞장서서 (박 병원장에게 부탁해) 정운찬 교수가 서울대 총장이 되도록 뛰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18일 '신동아'에 전화를 걸어와 "정 후보자가 한 공개석상에서 '백 회장 등의 도움으로 서울대 총장이 될 수 있어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적이 있어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졌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10월호에 정운찬 후보자의 알려지지 않은 인생스토리를 원고지 80매에 걸쳐 보도했다.

허만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