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400만 시대'이다. 마땅한 일터는 없고 넘치는 것은 사람뿐이던 우리나라 6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다.
이 당시 박정희는 독일로 대졸 탄광부와 간호사를 보냈다. 그리고 10여년뒤 월남전 파병을 결정한다.
혹자는 이들의 피를 팔아서 지금의 경제 번영을 이뤘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과거의 유산이라고 한다. 분명 눈물나는 얘기이고 나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는 국토도 적고 남아나는 것은 사람뿐이다. 상기의 온정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이 거금을 들여 유럽여행 특히 스위스를 다녀와서는 정말 지상천국이 따로 없는 곳이라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데 그 양반은 근현대사 스위스의 고난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알면 그 딴식의 말이 안나올텐데..
스위스는 중립국이지만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집집마다 총과 실탄이 비치되어있다. 그런 사실은 아시는지? 그 아름다운 마을, 집집마다 전쟁을 대비한 武器가 준비되어 있다.
스위스의 아름다움과 경제적 번영이 그냥 이루어 진 것 같은가? 우리가 보기엔 아름다운 풍광이지만 정작 스위스인들, 특히 여자와 아이들, 노약자들에겐 지옥과도 같은 악조건이었다.
열악한 풍토로 産物은 빈약하고 굶주림은 일상다반사였다. 주변국의 침략은 수도셀 수 없었고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아버지, 오빠, 아들을 과감히 전쟁터로 보냈다. 이들이 보내준 돈과 情報로 터널을 뚫고 저수지를 만들고, 젖소를 사서 가족을 먹이고, 정밀산업과 금융업에 투자했다.
윌리엄 텔의 이야기는 그들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한 단편에 불과하지만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이야기에서 단순히 '사과'만 떠올리는 인간은 자신의 무지를 탓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라 제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말고...
이렇게 유럽과 세계각지의 전쟁터를 돌고 돌아 생존한 아버지와 오빠, 아들들이 스위스로 돌아와 퇴직금으로 그러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든 것이다. 이들에겐 피와 땀이 배어있는 곳이다. 낭만이란 없다.
스위스는 가가호호 전쟁(대부분 용병 출신)을 겪어본 남성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을 믿고 무기를 집에 두어도 된다고 결정했고, 그것이 세계 1차, 2차 대전시 독일과 주변국들의 침략을 막아냈다.
이들이 예비역으로 주기적으로 받는 군사훈련은 가히 우리나라 현역병 수준이다. 스위스 지형지물을 적절하게 활용한 군사훈련은 모양만 흉내낸 우리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위스는 아직도 세계 각지로 용병을 보낸다. 이들이 보내주는 정보와 돈으로 스위스는 운영된다. 전쟁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낭만을 찾고 싶은 자는 전쟁에서 살아돌아오면 된다. 아니면 찌그러져 잠이나 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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