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패
아이티, 인터넷, 이메일, 핸드폰, 월드와이드웹, …. 꽤 익은 말들이나, 쓰기 시작한 지는 길어야 십년 안쪽이다. 이런 외래어는 물건이 우리 곁에 실재하고 있어 오래 갈 것이다. 한편, 이들을 ‘정보통신, 누리그물·누리집, 전자우편, 손전화·휴대전화’ 따위로 다듬어 쓰는 이들이 적잖다.
이웃 중국에서는 어떨까 월드와이드웹은 환치우왕·완우이왕(環球網·万維網), 인터넷은 후롄왕(互聯網(洛)), 소리를 따서 인터왕(因特網)이라고도 한다. 사이트를 왕찬(網站), 전자문패를 왕치(網址)로 일컫기도 한다. 꽤 주체적이다.
원래 로마자로 단 ‘인터넷 문패’는 영어권 편의 위주여서 우리가 쓰기에 불편하고, 그 주소값으로 외화(달러)를 날려야 하므로 한글로 문패를 달고, 또 이를 타고서도 아무 나라 집·방·가게, 산·바다로 갈 수 있게 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자면 기술이 필요한데, 몇 해 전 한 벤처기업에서 개발해 현재 상당수 민·관이 이용하는 참이다. 이는 이치와 현실에 썩 걸맞은 기술이자 움직임인 성싶다. 최근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국어정보학회에서 그 활성화 방안 토론회도 연 바 있다.
이 ‘자국어 인터넷 주소’ 기술은 영어권 아닌 여러 나라에서도 절실해서 개발·협력이 활발한 모양인데, 요즘 갖가지 대문·들머리(포털사이트)니, 뒤지개(검색기) 들에 견줘 좀더 바탕에서 문제를 푼 성과임이 분명하다.
이런 기술은 국민의 앎(지식·정보)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터이므로 ‘나라 표준’으로 활용함 직하다. 죽 쑤어 개 줄라.
최인호/교열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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