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천만한 삶
2003.09.11
지뢰를 베고 자는 사람이 있다면, 수류탄을 손에 쥐고 잠든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보고 놀랄 것이다. 지뢰나 수류탄이 터지면 그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죽거나 다치게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집 밑으로 누군가가 땅굴을 파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 땅굴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기가 막히고 놀랄 일인가.
북의 인민공화국은 김일성이 수령으로 있던 때부터 땅굴을 파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휴전선 가까이 이미 서너 곳에 인민군이 땅굴을 파다가 국군에게 발각되어 그 땅굴은 이미 관광 명소가 되어 있다.
이미 발각된 그 땅굴들이 차단되었다하여 또 다른 땅굴을 파지 않을 놈들이 아니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도 계속 땅굴을 파며 남침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 근자에 더욱 확실하게 되었다.
화성 근처에 새로운 땅굴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미 공론화 된 셈인데 그밖에도 여러 곳에서 땅굴 파는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성능 높은 녹음기를 사용하여 땅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녹음하였다는 것을 들어보면 땅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관계 당국은 그런 일은 없다고 하거나 또는 모른다고 하니 땅굴 위에서 잠들 자야하는 수많은 한국인은 얼마나 불안한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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