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지역적 정체성과 직결되는 `호남당' 논란과 정책적 정체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남북문제를 고리로 양측간의 이상전선이 수면 위로 불거지는 흐름이다.
먼저 지난달 노 전 대통령이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 될 수 없다"는 글을 올렸고, 김 전 대통령의 `분신'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배은망덕한 말씀"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양측은 정면충돌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김 전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박 의원이 10.4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1일 "참여정부 초기 우리측의 약속 위반으로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됐다"는 비화를 공개, 참여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친노진영에서는 "하필 잔칫날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양측의 대립에는 민주당 재건을 위해 `호남 집토끼' 결집이 중요하다는 김 전 대통령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탈(脫)호남'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인식차가 바탕에 깔려 있다.
참여정부 초기의 대북송금특검을 둘러싼 해묵은 앙금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도 과거 깊은 감정의 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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