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김선일씨 피살 의혹 '4가지' 증폭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김선일씨의 피랍 시점과 정부의 사전 인지 여부 등에 관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의혹의 핵심은 피랍 시점. 피랍 시점이 지난 17일이 아니라 5월31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피랍 시점을 17일, 15일, 5월31일 등으로 여러차례 번복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이해 못할 언행이 논란을 낳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할 뿐 명쾌한 설명을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따르면 이미 현지에서는 김씨가 5월31일 납치됐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었으며 바그다드 현지를 취재 중인 김영미 프리랜서 PD도 이날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하는 대사관 직원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김씨의 석방교섭에 나섰던 사설경호업체의 이라크측 파트너는 "한국대사관측으로부터 협상을 부탁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21일 새벽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김씨 피랍 사실이 보도되기 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미군 당국으로부터 피랍 사실을 처음 전해들었다는 김사장의 언급과 맞물려 21일 이전에 우리 정부와 미군 당국간에 아무런 교감이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과도 연결된다.

한편으로는 미군측이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계획 확정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납치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이라크 경찰이나 우리 대사관에 알리지 않고 독자적 협상 교섭을 벌인 가나무역측의 이해할 수 없는 대응과 관련, 가나무역에 대한 궁금증도 식지 않고 있다.

이라크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가나무역에 대해서는 미군부대에 각종 생필품을 납품한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모 언론에 따르면 "현지 미군부대의 달러를 쓸어담고 있다" "연간 매출이 100만달러에 육박한다"는 소문만 무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무역업체인 것은 맞지만 세부 업무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 가나무역이 알려진 바와 달리 '정보'를 취급하는 사설업체일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고 김선일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의료원을 찾아 "김씨의 피살 시기에 대해 미 국무부, 미 국방성 등에 확인한 결과 미국도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했다"며 "정부가 김씨에 대한 피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조진호 [email protected]기자 ⓒ[굿데이 06/23 23:26]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3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