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한국호의 침몰》 --- 적중해 가는 예언

《한국호의 침몰》 --- 적중해 가는 예언

군사 평론가이며 시스템 공학 연구가이신 지만원 박사님의 최근 저서 {한국호의 침몰}은 경제 문제 중심으로 한국이란 나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한 역저(力著)입니다. 하지만, 이 책 전편(全篇)에는 이 나라 이 사회가 처한 갖가지 문제점, 즉 골수에 침투된 병균들이 적출(摘出)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읽어서 크게 깨닫고 배울 내용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문장 몇 개만 추려 봅니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이니까 나라 운명이 곧 자기 운명, 가족의 운명이라고 생각합시다.

① IMF를 맞이할 때까지 수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었다.

② '대한민국의 10대 거짓말'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말이었다 한다.<33>

③ 과학촌 수장이 원하면 박대통령은 국무회의 중에도 만나 주었다. 대통령이 이렇게 하니까 장관이나 공무원이 과학자를 지금처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대전에 있는 국방 과학 연구소에는 당시 대통령이 며칠씩 머물던 방이 있었다.<40>

④ 박대통령이 집권하기 전에 북한은 우리보다 두 배나 잘 살았다.<41>

⑤ 툭하면 "우리도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뽐내는 한국인에게 일본이 왜 신기술을 거저 주겠는가. YS시대에는 과학이 입으로만 중요했다. DJ시대에는 연구 개발 분야가 구조 조정의 제1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대통령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43>

⑥ 정부는 지금 기업의 경영에 하나하나 간섭하고 있다. 재벌 오너를 퇴출시키고 정치 인사를 배치하고 있다. 기업의 생살 여탈권을 쥐고 있다. 이런 일이야말로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대통령이 정말로 해야 하는 일은 루즈벨트 대통령, 박대통령, 레이건 대통령처럼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확장할 수 있게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다.<45>

⑦ 지금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길러야 한다. 폐허로 변해 버린 과학촌을 하루 빨리 복구하고 설계 인력을 대거 양성해야 한다.<45>

⑧ 설계에 돈을 쳐주지 않는 나라는 후진국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일본은 설계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46>

⑨ 산만한 지식(원주민적 지식)은 오히려 스스로를 이리저리 얽어맬 뿐 사회를 개선하지 못한다. 경험이 많고 들은 게 많을수록 고정관념의 벽이 높아지고 다른 사람의 창의력을 수용하지 못하다.<47>

모두 256페이지인 이 책의 약 5분의 1 부분에서만 엄선하여 발췌했을 뿐인데도 이토록 많습니다.

이 책은 기업을 새로이 일으키려는 사람, 또는 이미 경영하던 기업이 비틀거리는 상태인 사람들은 물론 정치인, 교육자, 군부대 지휘관 등등 온갖 조직체에서 그 조직체를 효율적으로 잘 살릴 궁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가 읽든지 얻을 것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IMF 채무국 신세 초기였던 1998년에 발간한 지만원 박사님의 구국(救國) 대방략서(大方略書=마스터플랜)인 {국가 개조 35제}도 읽은 분은 우리나라가 총체적으로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국가 경영과 기업 경영을 해 왔는가를 절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박사님의 글을 내가 각별히 중요시하는 이유는, 이 책 밑바탕에,
"가짜와 공짜가 판을 친 나라였기 때문에 IMF 수모를 당했다. 그러므로 이 가짜와 공짜라는 병균을 멸균시키지 않으면 {한국호}라는 이름을 가진 배는 또 다시 침몰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라는, 간절하고도 눈물겨운 호소가 줄기차게 흐르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짜 공짜"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나의 평소 지론과 일치합니다.

그래서 나는 전적으로 이 책의 각종 주장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간곡히 권하고 싶습니다.

* {국가 개조 35제}(서울 21세기 북스, 1998)
* {한국호의 침몰}(서울 현암사, 2000)
//001001해 + 051123물//

182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