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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김진석기자]`청와대의 불참 지시 때문인가, 아니면 장관의 직무유기인가.`
최낙정 해양수산부장관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불참한 사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가 열리기 10분전에 불참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장관이 국무회의에 불참할 경우 회의 전날 행정자치부에 대리 참석자와 대참사유를 통보하는 게 관례다.
그렇다면 최 장관은 왜 임시국무회의 불참사유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회의시작 바로 직전에야 불참사실을 알려온 것일까.
일부 언론은 이와 관련 "취임 후 잇따른 실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 장관에 대해 청와대가 경고성 메시지로 불참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의 불참지시 논란의 발단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최 장관의 국무회의 불참이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오지 말라고 얘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변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최 장관의 불참사실 통보 과정을 설명하면서 "국무회의가 열리기 10분전에 행정자치부의 국무회의 담당계장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과장에게 불참사실을 알려왔다"며 "이 과정에서 행자부 담당계장이 불참사유와 관련 `청와대에서 (최 장관을)오지 말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불참지시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해수부 관계자가 잘 못 알고 있는 사실을 행자부에 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수부가 밝힌 대참사유도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해수부는 이날 아침 행자부에 최 장관의 불참사실을 통보하면서 `대참 사유`를 `내부 긴급회의`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태풍 `매미`의 피해 복구와 관련한 추경예산편성안을 의결하는 국무회의에 주요 관계부처의 장관이 `내부 긴급회의`를 사유로 내세웠다는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해수부 관계자들의 증언도 `내부 긴급회의`를 더욱 납득할 수 없게 만든다. 이날 최 장관을 대신해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영남 해수부차관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이 `최 장관이 왜 불참했느냐`는 물음에 "나는 모른다. 본인에게 물어보라"며 말을 아겼다. 그러나 김 차관은 "(최 장관이)심기가 불편한 것 같더라. 오늘 아침에 나보고 대신 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해수부장관 비서실 관계자들도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몸이 불편한 것은 아니다"며 "오늘 전화가 오면 받지 않겠다고 했다. 혼자 있고 싶다고 했다"고 말해 최 장관의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최 장관의 불편한 심경이 무엇 때문인지 그 개인 사정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지시도, 그렇다고 국무회의에 불참할 만큼 경천동지할 내부의 사정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최 장관의 직무유기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최 장관이 최근 강연에서 한 발언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킨데 따른 불편한 심기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더해지면서 심기 때문에 국사를 논하는 국무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 장관은 지난달 26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공무원 대상 특강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은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9월30일 국무회의에선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는데 국무위원들이 몸으로 막아야 할 것 아니냐" △9월30일 목포해양대학 특강을 통해 "기자들이 있으면 말을 못하겠다. 갈데까지 다 갔으니 옷을 벗겠다" △10월1일 한국교원대 초등·특수학교 교장연수생 특강에선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선생들이 많은데, 그중 `몇 놈`이 (교장으로) 올라가도 아무 소용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자질 시비를 불렀다.
edaily 김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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