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사들, 동해를 '일본해' 표기
중국 국제항공을 비롯한 국내 취항 외국항공사들이 승객들에게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기내 방송 모니터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문제가 되고 있다.
2일 베이징(北京)-인천공항과 필리핀-인천공항을 각각 운항하는 중국 국제항공과 필리핀항공을 최근 이용한 승객 김모씨와 박모씨는 이같은 사실을 연합뉴스에알려왔다.
중국 국제항공을 이용했던 김씨는 "기내 방송 모니터의 현 위치를 알리는 영문화면에 `Sea of Japan'을, 한자화면에는 `日本海'로 표기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한국을 오가는 여객기에 `일본해'를 표기하면 중국-일본을 운항하는 비행기는 당연히 `일본해'를 표기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국제항공에 시정을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4년12월 서울-베이징 간 직항로를 개설한 이 항공사는 현재 인천-칭다오(靑島), 부산-베이징, 부산-칭다오, 대구-칭다오, 인천-항저우(杭州), 인천-충칭(重慶), 인천-청두(成都)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박씨도 필리핀항공으로 입국하면서 이 사실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사진을e-메일로 보내왔다. 박씨는 "정부가 한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들의 동해 표기를점검하고, 만일 일본해로 표기하는 항공사가 있으면 이를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제항공사 인천공항 지점 관계자는 "현재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베이징 본사에 문의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항공사 한국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전에 강력하게 요청해 일본해를 동해로 바꿨다"며 "최근에는 확인을 하지 못했다. 확인한 후 사실이라면 본사에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의 EVA 항공(長榮航空)을 이용한 승객 주모씨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을 제보해왔으며, 도쿄(東京)에서 노스웨스트 항공과 디트로이트항공편으로도쿄로 여행한 승객 박모씨도 역시 `Sea of japan'이란 표기를 확인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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