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민주당은 1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 결의를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신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자 재탕당으로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을 경우 신당과 신설 합당을 한다"는 전제조건이 수용되지 않은 만큼 13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독자 대선후보 경선안을 공식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천 대표는 "합당은 예정된 수순으로, (신당은) 처음부터 통째로 열린우리당을 받기로 약속해 놓고도 민주당이 오면 마치 중도개혁 노선이 이길 수 있다는 식으로 6개월간 일대 사기극을 연출한 끝에 '도로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간판 바꿔달기'로 귀착됐다"면서 "시민사회세력도 거의 친노세력 아니냐"며 정면 비판했다.
그는 "국정 실패 세력을 통째로 받음으로써 부동층과 한나라당으로 이탈한 과거 범여권 지지세력이 다시 돌아올 길을 막아버렸다"면서 "또한 '노무현 정책노선' 추종자, 강경 진보세력, 중도세력이 혼재된 말그대로 '잡탕 정당'이 돼 예측가능성을 상실함에 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정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독자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고, 11월경 후보단일화 작업을 할 때 다시 한번 중도개혁대통합을 하겠다"며 '독자경선 이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 방침을 재확인한 뒤 "열린우리당 출신 후보의 경우 '국정 실패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수밖에 없어 후보단일화 때 민주당 후보가 능히 이길 수 있다"고 단언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재탕당'을 지지할 국민은 없으며 한나라당에 대선승리를 헌납하는 절차일 뿐"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해 간 의원들은 도로 우리당 복원작업에 동조하지 말고 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목포를 방문해 '통합논의 종결선언'을 주장했던 대선 예비주자 조순형 의원은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은 대선을 겨냥한 일회용 급조 정당인 만큼 대선이 끝나면 도로 열린우리당은 소멸할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중앙선관위 경선 위탁 여부를 결정하고, 9월말~10월 중순 사이에 후보를 확정해 11월경 신당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선에는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 김영환 전 의원이 참여하고, 김민석 전 의원도 경선참여 검토의 뜻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미애 전 의원은 "민주당이 독자생존을 고집하면 민주세력의 분열만 초래한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을 탈당한 뒤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합을 강조해온 데 반해 민주당이 독자노선을 고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DJ의 정치철학, 정책노선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는 정당으로 그 입장에는 한치의 변화도 없으며, 통합에 대해 의견이 다른 것일 뿐 '탈(脫) DJ' 하려 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나갈 때 혹간 실수로 잘 못 풀 수도 있는데, 그 때 똘똘한 학생은 문제제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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