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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방해 '엄단'

비례대표 경선 부정, 중앙위 폭력사태 등 각종 의혹 사건 철저 규명 의지도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방해한 당원 등 가담자를 색출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의혹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 조작 등 통합진보당과 관련된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나타냈다.

임정혁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22일 서초동 청사 기자실에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검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세미 기자>

대검찰청 공안부(임정혁 검사장)는 22일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검찰 입장'을 통해 "검찰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등 의혹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지만 통합진보당은 수백 명의 당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불법적인 실력행사로 압수수색을 저지했다"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행위와 공권력 유린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가담자 전원을 끝까지 색출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은 특히 "서버 압수수색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당원 등이 압수물 반출 차량 앞에 누워 진행을 막으면서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그 과정에서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통합진보당은 압수수색영장 집행과정에서 드러낸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특권의식을 버리고 법치국가의 일원으로서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과 관련된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도 드러냈다.

대검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으로 국민적 실망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당내 각 정파의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는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넘어 공분을 초래하는 등 통합진보당 사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버 및 각종 전산자료 등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나아가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등 모든 의혹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당원 명부와 전산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진보당 중앙당사와 서버 관리업체 등 4곳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는 실패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당시 투표 서버를 관리했던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 사무실은 22일 새벽에야 압수수색에 들어가 당원 명부와 인터넷 투표관리시스템 등이 저장된 서버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압수물을 옮기려는 검찰과 경찰, 이를 저지하려는 당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1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찰은 비례대표 경선 온라인 투표 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비례대표 투·개표 기록 등이 담긴 하드디스크가 새것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당권파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서버 기록 등을 없앤 것으로 보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