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재개정 운동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
지역구 목회자들과 만남서 “개정 사학법 위헌소지 있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국회의원이 자신이 속한 지역구인 성북구 목회자와 사학 관계자들을 만나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당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31일 홀리데이인 성북호텔에서 기독교사회책임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열린우리당 임시의장을 지낸 바 있고 교회 장로(온누리교회)인 동시에 국회조찬기도회장직까지 맡고 있는 유력인사인 만큼, 이날 발언은 교계의 사학법 재개정 운동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개정 사학법 중 몇 개 조항이 사학들의 창학 정신과 건학 이념을 침해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본다”며 “개정 사학법의 목적과 방향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논의를 통해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사학들의 자율성과 건학 이념이 지켜져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한다”며 “그것을 위해 임시 이사제와 개방형 이사제, 평의원회 등 개정 사학법의 쟁점사항을 전면 재검토해, 사학법이 재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의원은 또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노력해 봤지만 당내 강성 세력의 반발이 심해 용기있게 추진하지 못했다”며 “지역교계 목사님들의 뜻을 잘 알았고, 이 뜻을 당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은 “개정 사학법은 사학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정 사학법 자체는 꼭 필요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얼마 전 감사원 감사에서 전체 1천9백여 사학 중 1.1%에 불과한 22개 사학의 비리가 적발됐지만 이는 감사 요원의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사학의 비리가 적기 때문은 아니라며 법 개정을 통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사학을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교계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시원하게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유 의원이 차제에 교계와 열린우리당 사이의 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서 목사는 “얼마전 한기총 박종순 대표회장을 비롯한 교계 대표들이 열린우리당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다”며 “유 의원이 교회와 열린우리당의 관계 복원에도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를 비롯한 성북구 목회자들과 조용기 회장(사학법인연합회) 등 사학 관계자들 4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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