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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5일부터 파업 결의

울산시민 30만명 ‘규탄대회’ 준비

곽시열기자 [email protected]

• ‘노조규약’마저 어긴 불법파업 :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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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는 30만명의 시민이 모인 파업 규탄결의대회를 준비하는 등 여론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오후 3시부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15일 주·야 각각 4시간씩, 17일 주·야 각각 6시간씩의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16일에는 성실교섭을 한다는 취지로 파업을 자제하고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사건 공판에 항의 투쟁단을 서울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말 8차례에 걸쳐 진행된 정치파업에 이어 한달여만에 다시 재개되는 것으로 현대차는 물론 협력업체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노조가 성과급 투쟁을 시작한 이래 이미 1300억원 가까이 발생한 생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이후의 파업일정은 중앙 쟁의대책위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지만, 부분파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내 일반조합원들 사이에는 이번 파업에 대한 거부감도 표출되는 등 예년과 달리 파업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노조의 이번 파업방침과 관련해 회사측은 “성과급 문제는 교섭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파업의 정당성이 결여됐으며,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야 하는 절차도 지키지 않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도 성과급을 절대 지급할 수 없다”며 “파업손실이 드러나는 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뒤 한 방송에 출연해 “노조가 불법파업 등 물리력을 행사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장관은 또 “노조가 성과급 지급문제에 대해 사측을 고소한 상태인 만큼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고 지적한 뒤 “지금 파업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시민과 상공계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소식에 지역경제 위축을 크게 우려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여성단체협의회와 경제인협회, 울산사랑운동추진위원회, 보훈단체 등 울산지역의 100여개 범시민단체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는 등 파국으로 치달으면 20만~30만명이 모여 노조의 각성을 촉구하는 대규모 울산시민 규탄집회를 열겠다”고 경고했다. 울산상공회의소 최상윤 부장은 “노조는 당장 성과급 파업을 철회하고, 생산활동을 하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울산 = 곽시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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