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효와 노빠들을 위한 장송곡
어설프고 추악한 빨갱이 짓꺼리로 고향을 등지게 된 못난 아비 만나서
라도에서 영남으로 야반도주 했다네
배운게 죽창질에 모략질 뿐이니 타지에서 할 짓이 없었다 하네
가난과 궁상과 사투리 땜시로 객지에서 사람대접 못박고 살기를 어언 30십 여년
니들이 아느냐 눈물 젖은 내청춘을
생긴 것도 못난데다 가진 것은 부랄 두쪽
좋은 대학갈 머리는 안되고, 돈은 없고, 욕심만 겁나게 큰데
도데체가 내 처지에 욕심을 채울 길은 고시밖에 없었다네
똑똑한놈 독하게 한두해면 합격하던데
나는야 어쩌서 매번 매번 낙방하나
10년간 내 좌절을 어느 누가 알것냐
포기할까 망설이며 울부짖던 내 청춘을
합격의 영광으로 10년 고생 끝이구나
동네처녀 양숙이는 알고 보니 빨갱이딸
잘못 휘두른 좆대가리 꼼짝없이 물렸구나
내 아비도 빨갱이고 장인은 더한 빨갱이라
내 신세 왜이리 더럽고 기구할까
악 받치고 열 받으니 모든 것이 삐뚜르하네
반드시 성공해서 내 모든걸 바꾸리라
생긴 대로 논다더니 얼굴 닮아 더러운가
이젠 나도 모르것소 생긴 대로 놀랍니다
대중이가 갈켜준게 그것밖에 더있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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