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부시//7∼9분 회담, 세 마디 말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W. 부시가,
1. " '주한미군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는 데, 그거 사실이오?"
라고 묻고,
정직하기로 유명한 우리 큰머슴 노씨가 사실이라고 수긍하면,
"그렇다면 주한미군을 몽땅 5개월 이내에 철수하겠소" 라는 일방적 선언을 할는지도 모른다.
2. "클린턴 스타일의 거지 동냥에 가까운 6자회담은 더러워서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소. 다시 말하면, 이제는 김정일이 종전 같은 6자회담을 하자고 당장 내일 간절히 원한다 해도 나는 거부하겠소. 클린턴처럼 김정일한테 우롱 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오.
<잠시 숨을 고른 후, 격앙된 목소리로>
천출(天出) 장군이라는 김정일, 그 친구의 얼굴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볼 겸 6개국 정상회담만 고집할 생각이오. 이것을 그가 거부하면, 북한 핵 시설은 유엔안보리에서 지지를 받든 말든 우리 손으로 제거하겠소. 그 때 서울을 포함한 남한 전역이 북한군의 미사일 공격이나 핵 공격을 받는다 해도 우리는 도와 줄 수 없소. 오로지 평양과 영변을 철저히 때려부수는 일에만 미국의 모든 군사력을 집중할 것이오. 타협의 여지가 없는 길이오."
노씨가 말을 끼워 넣을 시간을 안 주고 쏟아 놓은 두 번째 말 역시 일방적인 선언 냄새가 강하여, 얼이 빠진 노씨는 아무 대꾸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
3. "우리 두 사람이 방금 말한 것은 꼭 5개월만 비밀로 하기로 약속해 주시오. 5개월 이후에는 모든 일이 끝난 다음일 터이니까. 그래서 이 자리에 대한민국 통역은 입실시키지 않은 것이오. 한국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밀을 안 지키기로 유명하다니까 어쩔 수 없소. 1분 이내에 대답을 하기가 어려우면 본국에 돌아가 심사숙고 한 후 특사를 보내 주시오. 따라서 오늘 회담은 대변인 성명도 없는 것으로 합시다. 자, 이제 당신 말을 듣고 싶소이다."
노씨가 땀을 뻘뻘 흘리고, 손바닥만 비비면서 아무 말도 못한 채 멍하니 앉아 있으면, 부시는 의자에서 일어서고, 회담은 금방 끝날는지도 모른다.
즉, 7분 내지 9분만에 정상회담이 끝날 수도 있다고 추측해 본다. 만화를 그리는 수준에서 상상해 본 것이지만. //0500609나무0209//
* 이 글의 주제 : 이번 정상회담은 {주한미군의 위상(位相)을 확정(確定)하는 질문(공격) 위주의 회담}이라는 뜻.
* "자이툰 부대, 철수하려면 하시오." 란 통보도 나올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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