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유지 세력에 대한 증오심 유발하려는 좌익의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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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에서나 기존체제를 전복하고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려는 혁명세력은 자기들에 동조할 세력을 규합하는 조직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심리전을 전개한다.
혁명세력의 심리전의 주된 목적은 기존체제와 그 체제를 유지하는 세력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혁명세력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러한 목적 하에 전개되는 심리전의 기본 내용은 혁명운동 동조자와 대중으로 하여금 기존체제와 그 체제를 유지하는 세력이나 체제유지에 기여하는 모든 제도들을 비인간적이고―부도덕하고―반민족적이고―반민중적이고―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며, 혁명세력과 혁명에 의해 수립될 새로운 체제는 인간적이고―도덕적이고―민족적이고―민중적이고―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혁명세력의 이러한 심리전은 기존체제와 그 유지세력을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자기들을 직설적으로 미화하는 선전활동으로 전개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간접적인 홍보활동이나 사회―문예운동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전은 혁명세력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사회의 각종 정보와 제도가 개방되어 있는 자유―개방사회에서 활동하는 혁명세력들이 매우 효율적으로 전개한다.
정부가 독재적이고 사회의 각종 정보와 제도가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혁명세력이 심리전을 전개할 공간이 거의 없다.
한국사회는 자유사회이고 개방사회이다.
한국사회에는 기존의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전복하고 사회주의체제를 수립하려는 혁명세력도 있고, 사회주의체제를 수립하려는 분명한 목적의식은 가지지 않았으나 체제유지 세력을 증오하는 나머지 기존체제가 어떤 방향으로든지 변경되기를 바라거나 변경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세력도 있다.
정치학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법에 따르면 이들은 좌익이다.
이들 좌익세력은 한국사회가 자유―개방사회인 것을 이용하여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매우 활발하고 강력하게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좌익세력은 세력들의 명칭부터 심리전적 차원에서 정하여,자기들을 ‘진보세력’ ‘개혁세력’ ‘민주세력’이라 부르고, 자기들에 반대하는 세력을 ‘기득권세력’ ‘보수세력’ ‘반민주세력’이라 부른다.
그러한 명칭을 통해 대중들로 하여금 좌익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고쳐서 우리 사회를 보다 좋은 사회, 보다 민주적인 사회로 만들려는 세력이고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세력이며, 좌익에 반대하는 세력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조장했고 그것들을 고치려 하지 않으며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또 우리 사회에서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그런 활동은 그 자체로서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좌익은 그것을 심리전적 고려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다(이 말은 그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좌익이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 아니고, 좌익들이 그런 좋은 일들을 심리전의 일환으로 적극 이용한다는 뜻으로 하는 말임을 독자들은 잘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중이 자기들을 ‘아름다운 사람들’, ‘선한 사람들’, ‘정의로운 사람들’로 신뢰해줄 것을 노리는 것이다.
대중은 그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좋은 일일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그들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혁명도 좋은 일일 것으로 착각하여 지지하게 된다.
동시에 그런 좋은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좌익혁명세력’이니 ‘친북좌익세력’이니 하면서 비판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생각하게 되며, 그런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게 된다.
위에서 거론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좌익세력이 전개하고 있는 심리전 내용의 극히 적은 부분에 해당된다.
좌익세력은 그런 것들 이외에 여러 가지 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좌익의심리전에 악용될소지 큰‘친일청산과 민간인희생사건 진상규명'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친일진상규명 및 친일파 비판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으며, 그와 병행하여 대한민국 정부수립과정 및 정부수립 이후 발생한 각종 좌익관련 사건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추구하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이 두 가지 캠페인에 앞장서거나 지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동일한 사람들이거나 이러저러한 ‘운동’단체에 함께 소속된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는 오로지 민족정기를 바로 잡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주려는 목적만으로 그런 캠페인을 주동하거나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친일파에 대한 적절한 처리를 하지 못했고, 일제가 남긴 해로운 잔재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건국과정에서부터 순탄하게 건국을 하지 못하고 공산당과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가까스로 공산통치를 면하는 국가를 세웠고, 건국 후에는 북한공산군과 남한 내부의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데 온 힘을 쏟느라, 그리고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부흥하는데 국민의 총력을 경주하느라 그런 일을 하지 못했다.
일제에 부역한 사람들에 대한 처리는 독립 직후에 실시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데 국가의 사정이 그런 것을 제때에 실시할 만큼 한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적합한 시기를 놓치고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 친일행위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감이 없지 않지만, 만일 그것이 도에 지나치지 않게, 그리고 심각한 국민분렬을 초래하지 않는 방법과 내용으로 진행된다면 그것을 비판할 것은 없다.
동포들은 일제의 탄압으로 고생하는데, 그리고 일제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어려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일제에 부역하면서 호의호식했다면 그것은 마땅히 반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죄질이 심각한 악질 친일파들의 유산은 국가에 몰수되어야 할 것이다.
또 지난날 각종 좌익관련 사건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이 오로지 이성적으로만 통치되어왔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러한 억울함이 객관적 증거에 의해 확실하게 입증될 경우에는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마땅하다.
제주 4·3사건의 경우에서와 같이 정당들이나 정권담당세력들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훼손할 정도로까지 과도하게 ‘명예회복’을 실시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지만, 객관적 증거에 의해 확실하게 입증되는 억울한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옳다. 올바른 국가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시정하는 국가이다.
그러나 친일 진상규명 및 친일파 비판 캠페인이나 좌익관련 민간인희생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 캠페인을 주동하거나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은 순수하고 올바른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가진 목적은 대한민국의 기존체제와 체제유지세력에 대해 혐오감과 증오심을 북돋우고, 그런 과거사에 자기나 자기의 할아버지나 부형이 다소라도 관련된 반좌익인사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반좌익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오금을 박아놓으려는 것이다.
친일파는 민족의 公敵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의 정서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만일 자기의 조상이나 부모형제들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그 사람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손가락질을 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일 진상규명을 철저히 한다하여 친일파를 너무 광범하게 정의하고 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문서화하게 되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특히 그런 피해는 체제유지를 위해 노력해 온 인사나 재계의 인사들,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의 반좌익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건국과정과 대한민국의 유지를 위해서 공산당과 적극적으로 싸운 사람들 가운데는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유복한(따라서 일제 치하에서 고통을 덜 당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소련에 의해 한반도가 해방된 후 남한만이라도 공산통치를 면하기 위해 공산당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과정에서는, 그리고 북한공산군과 남한 내부의 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북한공산군 및 남한좌익분자들과 싸우는 과정에서는 공산주의가 옳지 않다는 신념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회가 공산화될 경우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6·25전쟁 전후에 발생한 좌익사건과 관련하여 민간인희생자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대체로 이 나라의 체제유지를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과 그 후손들에게 많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사건들이 발생했던 상황은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전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각박한 상황이었다.
평화 시에는 전혀 죄가 되지 않을 것이 전쟁 때 또는 전쟁의 위기가 고조된 때에는 죄가 되는 것이며,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전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각박한 상황에서는 과잉 살상행위가 발생하기 쉽다.
그것은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세월이 오래 흘러서 확실한 증거들이 소멸되어버린 오늘날에 와서 해당지역 주민이나 피해자들의 가족들의 진술만을 토대로, 그리고 오늘날의 잣대로 당시의 일을 판단한다면 당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
그러한 일들을 잘못 진행하게 되면 희생당한 사람들의 명예를 부당하게 회복하기 위해 국가존립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명예를 부당하게 훼손하고 그 후손들에게 부당한 정신적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이 나라의 기존체제와 체제유지 세력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을 조성하기 위해 좌익들이 그런 캠페인에 참여하여, 그런 캠페인을 과도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좌익의 심리전엔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비좌익 성향의 국민들은 자발적인 사상투쟁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좌익세력의 심리전을 알지 못한다.(좌익세력은 학생운동시절부터 그런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런 심리전에 대해서 잘 안다)
따라서 비좌익 성향의 국민들은좌익들의 그런 심리전적 활동을 표면에 내세운 아름다운 명분을 기준으로 이해한다.
좌익과 맞서고 있는 적극적 우익에 속하는 국민들도 사상투쟁이나 심리전에 관한 지식이 없어서 ‘뭔가 수상하다’라고 느끼면서도 그것을 분명하게 비판하지 못하고, 따라서 올바로 대응하지 못한다. 그러니 좌익은 더욱 신나게 심리전을 전개한다.
이 나라 우익진영 국민들이 이런 좌익의 심리전에 대응하려면 다음 5 가지 사항을 잘 이행해야 한다.
첫째, 단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사상관련 용어들부터 우익의 입장이나 적어도 가치중립적인 용어를 단호하게 사용해야 한다.
좌익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의 사상관련 용어들은 좌익에게 유리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우익에 속하는 국민들의 상당수는 타인들로부터 빈축이나 비난을 살까봐 좌익이 만들어놓은 용어법을 그대로 따른다.
좌익을 좌익으로 부르지 못하고 진보세력이나 개혁세력이라고 부르거나 고작해야 좌파로 부르며, 우익을 우익으로 부르지 못하고 좌익이 바라는 대로 보수세력이라고 부르거나 고작해야 우파로 부른다.
미국과 북한을 함께 호칭할 때, 동맹을 먼저 부르고 적을 다음에 부르는 당연한 이치에 따라 ‘미-북’이라 부르지 못하고 좌익이나 좌익의 헤게모니에 끌려가는 각성되지 못한 대중과 동일하게 ‘북-미’라 부른다. 이러한 단호하지 못한 태도는 좌익의 심리전에 말려드는 것이다.
둘째, 고립을 두려워하지 말고 우익의 주장을 전개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가 이미 좌익의 헤게모니 하에 들어갔다. 그들은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들의 언동을 자기들의 생각대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우익의 주장을 전개하는 것은 각 집단이나 부문에서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
사상적으로는 건전한 우익인 인사들 가운데도 이러한 고립이 두려워 남 앞에서 우익의 주장을 당당히 전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러한 것이 좌익의 심리전에 굴복하는 것이고, 좌익의 심리전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고립을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우익의 주장을 전개해야 좌익의 심리전에 구멍을 낼 수 있고 장차 그것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셋째, 우익은 협동적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진행되고 있는 좌익의 심리전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것의 허구성을 드러내주는 정보와 논리를 확보하여 전파해야 좌익의 심리전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아무리 우수한 우익인사라도 개별적으로 행할 수가 없다. 한국의 우익들은 이러한 협동적 노력을 전개할 줄 모른다.
이런저런 사상활동을 유력한 개인이 독단적으로 전개하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쏙닥거려서 행한다. 그러니 그들의 활동규모는 쪼시락하고 효과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우익진영은 협동하고 집중하면 좌익을 제압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 분야에서의 좌익의 헤게모니 장악을 저지하지 못하고 좌익의 심리전에 당한다.
넷째, 좌익에 대한 공세적 심리전을 전개해야 한다.
좌익의 심리전에 대해 방어적 노력만 해서는 그들의 심리전을 꺾을 수 없다. 대중에게 좌익의 실체를 알려주고 그들의 활동양상을 알려줌으로써 그들을 대중으로부터 고립시켜야 한다.
동시에 대중으로 하여금 우익세력이 좋은 사람들이며 좌익세력들이 오히려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세력이라는 점을 깨닫게 하기 위해 각종 아름다운 좋은 사업과 운동을 우익세력이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다섯째, 純正 우익세력의 전국적 선전매체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좌익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조건에서는 우익세력이 좌익의 심리전을 깰 수 있는 아무리 올바른 정보와 논리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일반 대중에게는 물론이고 우익국민들에게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순정 우익세력에 의해 확실하게 통제되는 전국적 선전매체를 확보하는 일은 한국의 사활을 좌우하는 문제이다.
‘친일청산’과 ‘민간인 희생사건 진상규명’을 빌미로 하여 좌익이 체제유지세력의 일부 구성원들을 모독하고, 체제유지세력에 대한 대중의 증오심을 유발하고, 체제유지세력의 일부 구성원들로 하여금 몸 사리게 만드는 심리전을 전개할 경우에도 우익진영이 위의 5가지 원칙에 준하여 대응한다면 그들의 심리전은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출처:한국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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