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4월 23일에 취업을 목적으로 청와대신문고에 민원을 낸 사람입니다.
그러나, 민원을 내고 난 뒤 단 한번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연락이 사무적으로 왔을뿐, 그게 민원을 낸 결과였습니다.
지금 저의 가정의 저의 존재는 없습니다. 얼마전 자살시도까지 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거의 사는 자체가 무의미한 정도입니다.
차라리 나라에서 장애인이 태어나면 그 즉시에 안락사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사람같이 살지 못할 것이면...........
희망이란 글씨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청와대에 낸 민원내용을 올립니다. 이번에도 결과가 똑같으면 차라리 생을 마감하겠습니다.
(2002년 4월 23일 민원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1999년 8월에 숭실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를 졸업한 경증 뇌성마비장애인 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아 직접 장애인홍보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해 왔고, 대학 졸업후에 잠시 장애인교회에 전도사로 있으면서 좀더 장애인 복지에 있어서 전문지식를 습득하고자 대학원을 다녔으며, 다니는 동안에도 여러 장애인관련 기관들을 돌아다니면서 정식직원이 아닌 비정식직원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졸업후에는 정식 직원으로서 장애인복지관련 기관에서 일하려고 했으나 가는 곳마다 정식직원이 아닌 비정식직원으로 자원봉사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구인광고를 보고 서류를 제출하면 서류심사에는 거의다 저를 통과했다가, 보기좋게 면접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이렇게 한 30번이 넘게 저를 웃다가 울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 제가 직접 작년 12월 달에 [장애아동인권보호센터]라는 온라인상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아 정식으로 일하려고 해봤으나 아무런 관심이 없이 제가 다운한 자료들만 받아가곤 했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나이(32세)만 먹고 뚜렷한 직장도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저를 포기하신지가 이미 오래입니다.
대학시절에 제 자신도 장애인이지만 정말 장애인을 위해 일해보겠다는 그 소박한 꿈이 이제는 산산조각이 나 제 자신도 미워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해 국회도서관에 들어갈만한 논문도 발표도 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저 대신 평범한 대학졸업자들을 뽑는 현실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왜! 왜! 왜! 장애인이면 이렇게 많이 배워도 그것을 한낱 휴지조각인것 처럼 여깁니까? 장애인들은 희망을 갖고 꿈을 꾸면 안됩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많이 배운 장애인들도 이런 대접을 받고 살고 있는데 개인사정상 못배운 장애인들은 사람 대접이라도 제대로 받고 사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 솔직히 이 글을 울면서 쓰고 있습니다. 제 꿈을 앗아간 장애인이라는 이 굴레와 주위환경이 왜 이리도 무거운지요?
제발 부탁합니다. 저에게 다른 사람들처럼 일하고 땀 흘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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