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취소되고 중요 문건에 결재도 하지 않아
김정일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2월 12일 이후 지금까지 50일 이상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방위원장의 '비준(결재)'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북한의 믿을만한 소식통이 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외국에 파견되는 특사들도 김정일과 면담 후 출국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런 특사들조차 김정일과의 면담없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 TV와 라디오에서 계속해 모든 주민들이 김정일의 안녕과 만수무강을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방송매체를 동원해 지도자의 안녕과 만수무강을 축원해 온 전례에 비추어 김정일의 건강에 어떤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분석되고 있다.
실제 김정일은 지난 2월 12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물을 받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그동안 전시체제 은둔설이 제기됐었으나 국방위원장으로서 '비준'행위를 하지 않고 있어 은둔설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 만일 북한이 전시체제로 돌입했다면 오히려 김정일이 군부대 방문 등 독려를 하고 다니니 은둔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그보다는 어떤 충격으로 인해 그의 고질적인 광기가 발현되어 건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제기된다.
김정일은 평소 불면증, 비만과 스트레스에 의한 심장질환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김정일은 극도로 흥분하면 온몸이 굳어지면서 쓰러지는 증세를 보이는데, 이는 돌발적인 흥분에 의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김일성의 예를 미루어 보아 유전성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김정일을 극심한 충격에 빠뜨릴만한 사건으로는 지난 3월 1일 서울 시청 앞에 20만명이 운집하여 사상 최초로 '김정일 정권 타도'를 외쳤던 '반핵 반김(정일) 3.1 절국민대회'와 국제사회의 상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20일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한 일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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