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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수치스런 또 한 명의 비리대통령 탄생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쓴 사실을 실토했다. 그동안 세간의 의혹을 증폭시킨 박연차 로비의 몸통이 전
직   대통령인 그가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검찰 조사 초기 단계부터 소위 ‘노무현의 사람들’이 줄줄이 얽혀 있어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재임 시에 입만 열면 도덕성을 강조했던 노 전 대통령이었기에 더욱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감출 수 없다.

비록 자신이 직접 받은 게 아니라 부인 권양숙 씨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통령 재임 중의 금전 수수라는 점에서 표리부동의 극치요, 현대판 지킬과 하이드의 재현(再現)이라는 점에서 아연실색(啞然失色)할 따름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이권 개입이나 인사청탁을 하다 걸리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했던 노 전 대통령 아닌가. 그랬던 그가, 감히 서민을 위한 서민정권을 표방한 채 도덕성을 내세워 임기 내내 국민을 기만했다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그 위선과 가식(假飾)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또 한 명의 비리대통령 탄생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인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방식이나 내용도 참으로 가증스럽다. 노 씨는 퇴임 이후 ‘마우스 정치’를 하며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비판해 국론분열을 야기해 놓고서도 친형과 측근들의 구속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침묵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집사인 정 전 비서관이 긴급 체포되자 홈페이지에 슬그머니 사과문을 싣는 방법으로 금전 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그것도 ‘자신과는 무관한 부인의 행위’임을 강조했고, 사과문 게재 이유가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할까 걱정이 돼서’라고 했다. 과연 그 다운 말장난이다.

뿐만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그 용처(用處)에 대해서조차 어물쩍 넘기고 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을 갚는 데 썼다’는 것은 재임 시절 연 1억 원에 가까운 저축을 한다고 자랑했던 것과 앞뒤가 틀리지 않는가.

특히 자신의 조카사위가 받은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퇴임 후 그 사실을 알았고 자신과는 무관하게 쓰인 것처럼 털어놨지만, 이 역시 단순히 해명으로만 끝낼 사안이 아니다.

법치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지금 온 국민이 전직 대통령의 위선에 배신과 분노,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금전 수수를 시인한 사안이 엄중함을 감안할 때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 전직 대통령의 예우나 정치적 고려를 앞세운다면 훗날 검찰 또한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다시는 이 나라에 전직의 비리가 터져 나오지 않도록 썩은 살을 도려낸다는 결연한 각오로 그를 구속, 정치적 고려 없는 수사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9. 4. 8
자유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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