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는 지난 15일 제25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을 열면서 “800만 이산가족은 북한에 퍼주는 代價性대가성 상봉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추진위는 성명서에서 “失鄕民실향민들은 북한에 끌려가기만 하는 정부의 無誠意무성의에 모멸감을 느끼고, 혈육 離散이산의 아픔을 미끼로 쌀과 비료를 챙기는 북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상봉 같은 이벤트性성 상봉은 추석, 설날 등에 조건 없이 하고 편지 교환과 수시·자유 상봉을 제도화하라고 촉구하며 거리행진도 했다.
이산가족재회추진위는 1982년 이북5도민회가 당시 국토통일원과 협의해 만든 사단법인으로, 이듬해 kbs와 함께 ‘이산가족찾기운동’을 벌인 것을 비롯해 북한 災害재해돕기 모금, 실향민 실태조사, 해외 서명운동, 남북 인간띠 잇기 등을 해 왔다. 한 사람이라도 더 가족을 만나게 하려고 애써 온 이산가족단체가 거리로 나선 것이다. 李在運이재운 위원장은 “우리는 정부와 북한의 노리개가 아니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서울·평양 교환방문으로 처음 이뤄진 뒤 15년 만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再開재개됐다. 그러나 지난 6월까지 14차례 상봉에서 가족을 만난 남측 실향민은 1490가족에 불과하다. 65가족이 오갔던 1985년의 展示性전시성 행사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1988년 이후 정부에 상봉 신청을 해놓은 12만4800명 중에 그 사이 2만9000명이 세상을 떴다. 지금처럼 한 차례 100명씩, 1년에 두 차례쯤 컴퓨터로 추첨해 상봉시켜서는 500년이 걸리는 일이다. 신청자의 70%를 넘는 70대 이상 노인들에겐 절망이다. 오죽하면 4년 전 82세 실향민이 ‘상봉 신청 접수증’을 품은 채 임진각에서 목숨을 끊었겠는가.
북한은 그나마 걸핏하면 트집을 잡아 상봉을 연기하거나 훼방놓았다. 그때마다 정부는 북한 비위 맞추기에 바빴지만 결국 북한은 지난 7월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했다. 이산가족재회추진위는 “북한이 相逢場상봉장을 정치 선전장으로 이용하는 역겨움과 일방적, 고압적 상봉행사도 울며 겨자 먹기로 참아 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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