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완씨, 다른 청와대 비서관도 만나"
설훈 의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만달러수수설과 관련, 작년 4월 기자회견를 가진 직후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이 김현섭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외에 또다른 청와대 비서관도 만났다는 진술이 나왔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부시장은 설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인 작년 4월20일 김 전 비서관 요청으로 서울시내 모처에서 오찬을 가진 자리에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이 아닌 다른 비서관이 합석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시장은 오찬을 마친 뒤 김 전 비서관 등의 안내로 설 의원이 기다리는 장소로 함께 갔으며, 설 의원은 김 전 부시장에게 ‘최규선씨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 김 전부시장이 최씨의 친척 이모씨의 이름을 대 줬다.
설 의원은 당시 이씨를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전 부시장은 이후 이씨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 설 의원과 이씨의 회동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시장은 당시 접촉했던 김 전 비서관 외에 다른 청와대 비서관과도 이미 알고 지내던 관계이며 김 전 비서관과 비슷한 직급에 있는 인사로 파악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의 경우 김 전 부시장과 기자회견 이전에 만난 정황이 있어 작년 10월께 서면조사를 벌였으나 김 전 부시장이 만난 다른 청와대 비서관은 기자회견 이후에 만난 것이고 업무상 지시를 내릴 위치에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또 당시 김 전 부시장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연루됐던 비리 내용과 함께 ‘20만달러 수수설’ 내용이 담겼다는 녹음 테이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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