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말살을 서슴치 않는 방송사와 패널들

박근혜 인사스타일에 대해 모든 언론매체가 호들갑이다. 아마도 새정부 첫 총리 인선부터 삐걱거렸으니 이게 웬일이냐 식으로 마녀사냥 같은 기사들을 마구 퍼 나른다. 안타까운 건 국민들이나 정치인 나아가 언론매체 모두가 마찬가지다. 잘 됐으면 했으나 인사란 이렇게 어려운데 밀봉인사니 깜깜이가 불러온 재앙이라는 등 특히 언론 쪽의 반응이 뜨겁다 못해 거의 발광 수준이다.

철저한 보안 인사로 외부에 기사거리를 실어 나를 수 없는 언론으로서는 여간 힘겨운 것이 아니었던 참에 일이 터졌으니, 옳구나 이때다 싶었을 것이다. 왜 몰래 밀실에서 특정인 몇 분만 만지작거리다가 그렇게 된 거 아니냐다. 그러니 씹을 거리가 풍부해 진 언론들이 요즘 기사거리 풍년이 된 셈이다. 특히 종편 모 방송은 3일째 오늘까지 자근자근 씹고 있다.

이 방송사의 젊은 남여앵커는 기본적 예의는 물론 그런 매체를 다룰만한 교양 또는 지식이 없음은 말할 나위 없고 거들먹거리며 진행하는 태도가 여간 꼴 분견이 아니다. 사안의 중요성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는 사퇴라는 발 빠른 선택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의 무차별적 미확인 보도의 작태에 대해서 유감의 뜻도 피력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퇴를 한 후보자의 의혹사항을 지금까지도 따따부따하며 파헤치고 있다. 이 정도면 인격 말살을 넘어 인격 살인에 가까운 폭거인 셈이다. 당사자가 사퇴를 하였으면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해 말은 할 수 있을지언정 당사자의 사생활에 관한 미확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건 접는 게 도리며 최소한의 예의다.

특히 대담 진행자는 '김용준 전 후보자가 의혹이 그렇게 많은데 법적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 패널에게 질의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앵커들의 소양과 자질이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의혹사항이 30~40년 전의 것임은 물론, 법적 하자도 밝혀진 게 없을 뿐더러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법적 시효가 지났음은 알 만 한데도, 앵커는 무식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언론이라는 미명아래 개인의 인격과 존엄성은 깡그리 패대기치는 이런 방송사와 앵커들이 종편에 즐비하다는 게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이 방송사는 패널마저 거의 좌익성향들로 연일 진을 치고 떠들어 댄다. 어제 오후 4시경에는 국가의 중대사 나로호 발사 문제로 온 국민의 시선이 그곳으로 몰려 있는데도 이 방송사는 잠시 중계를 끝내고 또 인사검증문제로 진을 빼고 있다.

박근혜 당선자의 인사스타일이 마음에 안 드는 것 보다 박근혜정부 탄생이 아주 못마땅한 것이며 그래서 아주 꼬셔 죽겠다는 태도다. 좌 성향인 이 방송은 지난 대선 때 투표 마감 수 십분이 남았음에도 패널 20여명을 초청하여 당선 가능성을 질문, 무려 17명의 패널들이 문 후보의 당선을 예고하여 선거법 위반의 큰 오류를 범하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바 있는 방송사다.

언론의 사명은 공정보도가 최우선이요, 중립적 자세가 중요한 가치일진데 국민의 눈 쌀을 찌푸리게 하는 보도를 일삼는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덧붙여서 방송사에 출연하는 패널 역시 소양을 갖추고 올바른 비평과 평가를 하도록 당부한다. 최초 총리 인사가 잘못 됐으니 5년간 고생할 것이라는 식의 근시안적인 발언으로 사태를 호도해서 될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