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일명 밥퍼주는 목사)

추운 겨울날에 노숙자가 동사할까봐 순찰차의 히터를 강하게 틀어놓고

그 악취나는 노숙자의 몸을 정성을 다해 두손으로 문질러 주시는 경찰,

강간당하여 부모 몰래 아이 낳은 미혼모와 새생명 핏덩어리를 위해

아비된 심정으로 나서서 뒷바라지 하는 경찰,

눌리고 없는 이들의 내면의 아픔까지도 묵묵히 감당하는 경찰들을 볼때마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에 뜨거운 감사의 눈물을 여러 번 흘린 사람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요즘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로 골치가 많이 아프신 줄로 압니다.....

저의 소견이나마 참고가 될까 싶어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15만 경찰가운데는 제가 모르는 진정한 국민의 심복들이 너무도 많다고 믿습니다.

이런 경찰들이 있기에, 곳곳마다 더욱 많다고 분명 믿기에 이제는 맡겨주셔도 괜찮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도시빈민 선교를 한답시고 17년여를 현장바닥에서 어쩌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대립하고 긴장관계에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찰은 현장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17년전 저를 감시하던 경찰이 최초의

다일 후원회원이 된것은 누구보다도 현장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이론을 많이 알아도, 지식이 많아도 현장에서 부딪치는 상황은 또 별개일 경우가

허다합니다.

피땀 흘리는 우리 경찰 아저씨들이 시민과 국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수사권 독립의 용단을 내려주셔서 성실히 봉사하는 저들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