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어느 청와대 출입기자의 고백
안녕히 DJ... (어느 기자의 고백)
"참 힘들고 불운한 인생"입니다.
생과 사의 문턱까지 갔던 절대 절명의 죽을 고비를 네 번이나 넘겼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입버릇처럼...
납치와 연금,투옥의 나날이 20년 이상 계속됐었다고 입버릇처럼
뇌까리셨습니다.
고의성 짙은 교통사고로 30여년간 다리를 절게 되셨다고 하습니다.
수 십년간 뿌리깊은 반대세력의 음해와 공격을 견뎌내야 했다고 하셨습니다.
장남은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셨고 차남과 삼남이 나란히 구속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왜 정직과 양심으로 행동하지 않으셨습니까?
부와 권세와 거짓과 외화를 빼돌림이 행복한 일생입니까,
불행한 일생입니까.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저는 그를 떠나 보내면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몇가지 하고 싶습니다.
3년 동안 이 얘기를 못했던 것은 그가 아직 현직에 있었기 때문이고 제가 아직 청와대에 출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 얘기를 미루는 것은 저의 기자적 양심에 거리끼는 일인 것 같아 더 주저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사실 청와대에 출입하기 전까지 DJ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제가 정당에 출입할 때는 그가 정계를 떠나 있을 때였고 그가 정치에 복귀한 뒤에는 제가 주로 사회부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88학번인 저는 후보단일화 논쟁이 치열했던 87년 대선에서 비껴서 있었고 기자가 되기 전까지 호남지역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DJ의 이미지는
"매우 노회하고 독선적인 정치인"이라는 것 빼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지켜본 DJ는 정말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말과 행실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연설할 때 보면 주관이 확고하고 고집이 센것 같지만 연설을 끝내면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듯이 행동합니다.
측근들에게도 하대를 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 섬세한 결벽성이 있는가 하면
자기 철학과 주장을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관철시키는 추진력을 보여 주었는데 그 것은 모두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술이었습니다.
그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천은 정 반대로 자기 마음대로 해 치웠습니다. 아마 젊은 시절의 그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는 80세에 가까운 노인이었습니다.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본색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짙은 화장과 유창한 언변으로 위장하는데 모든 시간을 써버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국민들은 배杵柰?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도 야당투사라는 전력을 과시하고 '대통령'의 자리를 악착스레 이용하는 안간힘을 썼습니다.
저는 그가 좀더 유연하고 유머러스하고 쇼맨쉽도 갖춘 대통령까지도 돼주길 바랐지만 이미 80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무리한 기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에 나갔을 때 DJ가 받는 대우는 제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선진국에 갈 수록 그는 넬슨 만델라와 동격인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20세기의 영웅'이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방문에 맞춰 DJ 일대기를 특집으로 제작하고 특집면을 만들었습니다.
에이펙이나 아셈처럼 세계 강대국들이 모두 참석하는 국제회의에서도 DJ는 거의 언제나 첫 번째의 발언권을 부여받았습니다.
지난해 덴마크에서 열린 아셈 때는 주최국인 덴마크의 라스무센 총리가 각국 정상들을 소개하면서
오직 DJ에게만 "excellent leadership, President Kim"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블레어와 시라크, 주룽지와 고이즈미 같은 쟁쟁한 인물들도 아무 수식어없이
이름만 소개됐는데 말입니다.
그만큼 DJ에 대한 특별대우는 국제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였습니다.
DJ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이나 투자유치 설명회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일단 대 성황을 이뤘습니다.
정상들간의 외교적 수사(修辭)는 늘 과장되게 마련이지만 DJ에 대한 것은 수사라 하더라도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컨대 "김대통령은 나에게 살아가야 할 힘, 살아가야 할 도덕적 스승이자 길잡이다" (조스팽 프랑스 총리),
"김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독일이 한국의 금융위기 때 한국을 돕는 동기가 됐다" (라우 독일 대통령)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에게 뇌물을 몰래 주고 노벨상을 탄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인기는 천길 만길로 추락하였습니다. 황금이 똥으로 바뀌는듯한 타임머쉰을 타고 그의 인기는 100에서 제로로 추락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어느 유명 외국인도 그를 정상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명성도 동반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1급 사기꾼에 버금가는 죄악을 전 세계 사람들이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들은 국내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노벨상 스캔들 이후에 김대중에 대한 외국의 반응은 너무나 싸늘했고 외국 순방에 동행한 30여명의 청와대 출입기자들마저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의 시대는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갑니다. 그는 거짓말 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칠 것입니다. 저는 노벨상 수상을 위해 바친 그의 열정과 광기를 보았습니다. 그는 노벨상을 훔쳤습니다. 그는 고도의 칸닝구 수법으로 다른 수상 후보들을 물리치고 노벨상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빼앗은 노벨상, 훔친 노벨상은 이제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관으로 포장하여 땅 속에 묻힌 가짜 노벨상일 따름입니다. 그이 역사는 끝났습니다. 그의 위선의 연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의 모습은 현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중처럼 사는 허름한 집을 뭉개버리고 화장실이 7개나 달린 100억원 짜리 초호화 저택으로 바뀐 집에 썩은 김대중을 파묻고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특검 검사가 부르는 날을 벌벌 떨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사기꾼이었습니다. 그는 도둑놈 이었습니다. 그는 역적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연극이 끝나 막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주연배우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김 대통령 님.
이제 좀 편안히 지내십시오.
김대중 대통령의 평가는 역사가 증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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