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클럽 지만원씨가 ‘보수진영의 내홍’ 이란 제목의 쓴 장황한 글을 며칠 전 읽었다. 대부분 국민협의회 서정갑 위원장을 폄훼하는 내용이라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그 글이 여기저기 옮겨지면서 인신공격의 수위가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을 보다 못해 지만원씨가 잘못 쓰고 있는 점을 몇가지 지적한다.
- “2002년 4월, 장경순씨와 함께 [자유수호국민운동]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만들어...”
☞ 자유수호국민운동은 현 대한민국 헌정회 장경순 회장을 중심으로 예비역 장성 7명이 중심이 되어 ‘7인위원회’를 만들어 2002년 5월 27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지만원씨는 총회 후 안보세미나에서 ‘주적개념 필요없는가? 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지만원씨가 장경순회장과 둘이서 자유수호국민운동을 창설한 것처럼 쓴 것은 사실과 다르다. 자유수호국민운동 02-775-3090 으로 문의해 보면 알 수 있다.
- “서정갑 대령은 [국민협의회]의 운영을 위임받은 운영위원장이고, 위원장을 뽑는 기구는 11명으로 구성된 [국민대회 협의회]이며 여기에는 길자연, 김동길, 김성은, 김옥균, 안응모, 오자복, 이상훈, 이철승, 장영철, 정기승, 채명신 (호칭생략)등 있다.”
☞ 위 11명은 ‘국민대회 협의회’가 아니라 공동의장단이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정관 9조에 보면 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회에서 호선하도록 되어 있다. 공동의장단은 운영위원장 선임권이 없다.
- “참고로 [독립신문]의 산실 역시 [자유시민연대]였다.”
☞ 구속되어 있는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가 이 글을 보면 기가 찰 일이다. 임광규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몇 번 도와 준 적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유시민연대가 독립신문을 만든 것처럼 쓴 것은 맞지 않는다.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빠듯한 자유시민연대가 한 달에 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독립신문 운영자금을 무슨 수로 도와줬다는 말인가?
- “원로들이 경찰을 향해 행군을 하다가 물대포를 맞아 여러 어른들이 부상을 당해 심지어는 병원에 입원을 했고, 서 위원장은 이 부상 사실을 조선-동아 광고문에 띄우면서 더 많은 성금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 성금을 모으기 위해 광고를 낸 것처럼 썼는데 경찰이 "네 부모라고 생각하고 때려!"라는 제목으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광고였지 “더 많은 성금을 보내달라”고 한 내용은 없다. 부상당한 시민들의 치료비를 부담해 주기 위해 “10·4의거에 참여하였다가 경찰에 얻어 맞아 다치신 분들의 신고를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 후 부상치료비는 전액 국민협의회에서 부담했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 대령은 “왜 우익들이 나를 따라주지 않느냐”, “다른 우익들은 별 볼 일 없다”, “국민행동본부가 우익의 총 사령부이니 다른 군소 단체에 성금을 흩어트리지 말고 국민협의회에 몰아 달라”는 말을 집회 등을 통해 공공연히 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른 단체가 신문광고를 통해 몇날 몇일 행사를 갖는다고 발표하면 여지없이 그날 또는 그날 직전에 집회를 열어 다른 모임을 방해하는 사례도 많았다.
☞ 근거없는 비방이다. 서회장이 성금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묘사하는데 돈 문제 만큼은 서회장처럼 투명한 사람이 없다. 검찰이 계좌를 다 뒤져서 하자를 발견하려 해도 한치 허점이 없어서 놀랐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어느모임을 방해했는지 적시해야 옳다.
- “이번 12월4일 행사만 해도 그렇다. 애국자들이라면 한번 만 내도 기억하고 챙겨가며 집회에 나간다. 그런데 국민협의회는 조선과 동아에 여러 차례 광고를 냈다. 아마도 1억원에 육박하는 돈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돈이 많으면 다른 어려운 우익단체에 덜어주면서 시위 이외에 다른 일을 시키는 것이 애국이요 성금을 낸 시민들의 바램일 것이다. 그 성금을 가지고 단체의 성금규모를 과시하고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듯 군소 보수단체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성금을 내준 애국자들의 뜻이 아닐 것이다.”
☞ 12월 4일 행사는 군소보수단체의 활동을 방해한 집회가 아니다. 12월 4일 집회에 나왔다면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다. 12월 4일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 쓴 시민들이 서울시청광장을 꽉 메우고 정권타도를 외친 감동적인 집회였다. 광고를 내면 마치 돈이 막 쏟아져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인데 지만원씨도 광고를 내 봐서 성금으로 광고비 채우기가 힘든 것은 알 것이다. 기업으로부터 들어오는 돈은 단 1만원도 없이 회원단체들도 단 10만원도 내지 않는데 서위원장이 국민협의회를 끌어 오면서 역대 위원장들이 1,2회 하기도 힘든 크고 작은 집회를 10여회나 한 것은 공로로 인정해야 한다.
-“다른 단체가 하는 집회를 마치 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것처럼 광고를 내고 성금을 유도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월28일 '수도이전 저지의 성공을 축하하는 집회'는 서울시가 주최했다. 부산과 대구에서 국보법철폐 결사반대와 수도이전 반대를 위한 집회는 [자유시민연대]와 [원로]들이 주최했다. 그런데 서 위원장은 그 집회들을 마치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하는 것처럼 광고를 냈고 성금을 호소했다.”
☞ 10월 28일 집회는 서울시가 주최한 것이 아니다. 서울시의회가 주최한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분명 다르다. 사실과 다른 것은 수정하든가 삭제해야 하지 않은가? 수도이전에 반대해 온 국민협의회가 10월 중순경 서울시의회와 협의하는 자리를 가졌고 ‘수도이전반대 궐기대회’를 서울시의회와 공동개최 하기로 합의했다가 헌법재판소에서 수도이전 위헌판결이 나오자 ‘보고대회’로 바꾼 것이다. 서위원장은 당일 광고를 취소하려다가 보고대회로 변경광고 안내를 한 것 뿐이다. 운영위원회에서 부산집회를 후원하는 방법을 논의하여 "네 부모라고 생각하고 때려!"라는 제목으로 경찰을 규탄하는 광고를 내면서 하단에 “* 오늘 (10월 7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 시국 선언지지 부산 시민궐기 대회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라는 문구를 넣은 것은 신문을 보고 한명이라도 집회에 더 많이 참석하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광고를 내 준 것이다. 성금을 호소하기 위해 낸 것이 아니다. 자신이 주최하지도 않는 집회마다 다니면서 현수막 걸고 소형책자 돌리며 후원금 호소하고 테이프 한 장에 10,000원씩에 팔고 다닌 사람이 누구인가?
- “그 동안 서 위원장은 “내가 최고이고, 나는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국제적 인물이다”라는 말들을 서슴없이 해왔다. 낯선 우익들이 모처럼 모여 있는 회의장에서도 발언을 독차지하려다가 다투기도 했다.“
☞ 서위원장에 대한 인격살인이다. 서위원장은 운영위원장이 되고 “나는 운영위원장 자격이 안된다. 아무것도 아니다. 잘 모른다. 그러나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누누이 들은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김대중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같이 중국 간 이야기를 자랑하고 ‘지만원대통령추대위원회’의 당사자였던 지만원씨야말로 “내가 최고이고, 나는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국제적 인물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 “최근 국민협의회 주변에 여성들이 모이면서부터 [자유시민연대]의 어른들에 대한 인신공격이 수위를 넘고 있으며, 심지어는 빨갱이 집단으로 폄하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어디에 소속된 어떤 여성들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필자에 대한 여성들의 음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각 우익단체는 이러한 소리를 내는 여성들의 모임을 가까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 , 잘 한다” 하면서 산하 모임으로 끼고 앉아 방치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 시끄럽게 하는 당사자는 지만원씨 자신이 아닌가? 음해는 본인이 하고 있지 않은가? 자칭 글쟁이라고 하면서 빨갱이 집단으로 폄하하느니 하는 근거없는 글을 쓸 수 있는가?
- 이 글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쓰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천근 만근 무겁다.
☞ 개인적 차원에서 쓴 글이 아니라면 특정단체 소위 ‘어른’들을 대변해서 쓴 글인가? 마음을 가볍게 하려면 사실과 다른 글을 써서 시끄럽게 하기보다는 자진 삭제함이 좋을 듯 싶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부위원장 봉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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