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 건립비가 철거됐다.
독립기념관은 19일 '겨레의 집'과 '겨레의 탑' 사이에 건립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 건립비를 철거, 조선총독부 철거 부지 전시관으로 옮겨 설치했다.
건립비를 철거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철거 요구가 거세가 일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독립기념관이 국가보훈처로 이관된 이후 열린 첫 번째 임시국회 및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반란수괴 이름의 건립비는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고,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도 신학용 의원 등 2명이 철거 관련 질의를 한 바 있다.
독립기념관은 정치권의 이같은 건립비 철거 요구가 이어지자 이사회에 경과보고를 한 뒤 3차례에 걸친 이사회 논의 끝에 지난해 7월 열린 제65차 이사회에서 건립비를 이전 설치키로 의결했다.
김삼웅 관장은 "역사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국민과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권력이 만든 건립비는 돌멩이에 불과한 것"이라며 "오욕의 역사이기 때문에 독립기념관 한쪽에 전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립비의 무게는 약 40t으로 길이 4.5m, 폭1.3m, 높이 2.1m의 화강암으로 제작됐으며, 지난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과 함께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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