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의 여경이 시중에 떠도는 노무현 대통령 관련 악성 루머를 사석에서 언급했다 해서 일선 경찰서로 전보 조치된 적이 있었다.
외교부 공무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미 외교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을 외교부 내의 밀고자가 청와대에 고자질함으로써, 외교부 장관이 경질되는 일도 있었는데, 바야흐로, 공무원 사회에,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교신하며 고발하며 한 자리 해먹으려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숱한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으되, 모두 언론 탓이었다는 유치한 변명이 있었다. 앞뒤 잘라내고 튀는 부분만 보도한 언론이 잘못이었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이 막말일지언정 사석에서 한 발언인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깽판, 조진다, 막 하자는 거냐, 김구는 실패한 정치인이다, 공산당도 허용해야 한다, 모택동을 존경한다, 민원인들이 개XX들 저거 반은 잘라야 한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대통령 못 해 먹겠다… 등 보다 더한 막말이 있을까? 그처럼 꾸준히 빈번하게 막말을 하는 공무원이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극히 일부 민원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막말 중에서 최악인, “개XX들 저거 반은 잘라야 해”를 공식적인 특강에서 언급한 것은 괜찮고, 경찰공무원이 시중에 떠도는 악성루머를 사석에서 언급하는 것은 좌천의 이유가 되어야 할 타당한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도무지 몰랐다. 그러나, 여경은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교신하는 밀고자 세력에 의해 징계를 받게 되었다.
그래, 좋다. 징계는 인정한다 치자. 그런데, 그 여경이 도대체 무슨 루머를 언급했기에 전보조치를 당해야 한다는 말이었나? 그 루머의 내용이 무엇이냐?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는데, 오늘 우연히 독립신문에서 알았다.
그 루머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진실을 말한 그 여경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실이 있게 한 당사자의 단정치 못한 행실과, 그 사실을 은폐하려 한 인간들에게 중대한 잘못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한나라당 관계자(최병렬 총재나 이회창 전 총재 등)와 관련하여 그런 일이 있었다면, 노무현 정부가 장악한 방송권력들이, 파렴치한 사기전과범 김대업의 사기날조 테이프로 2개월 동안 난리법석을 떨었듯이, 총선 끝날 때까지 지랄법석을 떨었을 게다.
그 루머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여경이, 이러이러한 소문이 있다더라, 하며 수다잡담을 떤 것에 불과한데, 부적절한 발언이긴 하지만 그동안 빈번하게 있었던 노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에 비하면 새발의 적혈구가 아닌가?
하여간, 노무현 정부의 시스템에서 이런 메시지가 들리는 듯하다. “대통령이 막말을 한다고 해서, 공무원들이여, 사석에서든 공석에서든 대통령처럼 막말 하지 말라.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교신하는 밀고자를 조심하라. 공무원들이여, 당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유, 시중에 떠도는 루머를 입에 담을 자유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권양숙 여사가 아무리 중대한 오류를 범한다고 할지라도, 공무원들은 입 닥쳐라. 공무원들은 침묵하라. 수다를 떨더라도, 오직, 노무현 대통령은 잘 한다, 노무현은 짱이다, 는 말만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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